서울시, 2026년 '서울영커리언스'로 확대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 청년 예비인턴’ 사업을 통해 120명의 청년이 첫 경력을 쌓으며 취업 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었다. 시는 청년들을 모아 예비인턴 사업에서 얻은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27일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첫 사회 경험을 마친 예비인턴들의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이날 성과공유회에는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비롯해 청년 예비인턴과 참여기업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신규 채용 시 기업들이 '직무 관련 실무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74.6%)하지만, 현재 채용 공고의 82%가 경력직 중심이고 신입 대상은 2.6%에 불과한 현실을 반영해 마련됐다.
청년 예비인턴 사업은 120명 모집에 총 1077명이 지원해 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사업 특징은 단순 체험이 아닌 실제 기업에서 4개월간 실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실전형 인턴십이라는 점이다.
예비인턴 120명은 7월에 선발돼 라인게임즈, 서울교통공사, 오비맥주, 쿠팡풀필먼트 등 52개 기업에서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IT개발, 마케팅, 금융, 디자인 등 9개 직무 분야의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성과공유회에서는 인턴십을 통해 진로를 찾은 청년들의 사례가 소개됐다. HR 직무에 관심이 있었지만 경험 부족으로 지원을 망설였던 이 모 씨(24)는 콘텐츠 기업 HR팀에서 조직 규정 개편과 행사 운영 등을 직접 수행하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HR로 취업을 준비하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고 이번 사업 소감을 밝혔다.
참여 기업 담당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예비인턴 한 명이 투입되자 정체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고 평가했다.
시는 이번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부터 '서울 영커리언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청년(young), 경력(career), 경험(experience)을 합성한 이름의 이 사업은 재학 시절부터 진로 탐색과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5단계 인턴십 통합 플랫폼이다.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기업과 경험 부족에 시달리는 청년 간 간극을 좁히는 것이 목표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최근 청년들이 인턴 경험 자체를 얻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경험의 문턱을 낮춰 '첫 경력'을 만드는 것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청년정책"이라며 “이 자산들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서울 청년을 위한 5단계 인턴십 플랫폼 서울영커리언스 추진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