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0.03%p 하락…가계대출은 주담대 영향으로 상승
예대금리차 1.45%로 축소…3개월 연속 감소 흐름 유지
비은행은 대출금리 엇갈림…저축은행은 이례적 10% 재진입

예금은행 금리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였다. 10월 저축성 수신금리는 두 달 연속 오르며 2.57%를 기록한 반면, 대출금리는 두 달 연속 하락해 4.02%로 내려갔다. 기업대출 금리는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9월 2.52%에서 10월 2.57%로 0.0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9월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세부적으로 순수저축성 예금은 0.04%p, CD·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0.07%p 올랐다.
반면 대출금리는 4.03%에서 4.02%로 0.01%p 낮아져 두 달째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3.99%에서 3.96%로 0.03%p 떨어지며 올해 6월(4.06%)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95%로 소폭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05%에서 3.96%로 0.09%p 내려 전체 흐름을 끌어내렸다.
가계대출 금리는 4.17%에서 4.24%로 0.07%p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상승 전환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31%에서 5.19%로 0.12%p 하락했지만, 주택담보대출(3.98%)과 전세자금대출(3.78%) 금리가 각각 0.02%p씩 오르고,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 비중이 커지면서 전체 금리를 밀어올렸다.
예대금리차는 수신 금리 상승과 대출 금리 하락이 겹치며 1.51%p에서 1.45%p로 줄었다. 이는 9월 이후 두 달 연속 축소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0.01%p 낮아진 2.18%p를 기록했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8~9월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폭이 제한됐다"며, "대출 관리가 가격이 아닌 총량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지표금리 흐름이 향후 금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