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줄고, 포털 매출 감소세
올 AI 고도화에 1500억 투입
카톡에 AI 결합 서비스 성과
다음, 자회사로 '숏폼' 전략 강화

카카오가 포털 시대를 상징했던 '다음'을 떼고 인공지능(AI) 사업과 카카오톡 비즈니스에 집중한다. 합병 11년 만의 본업과 '헤어질 결심'한 카카오는 AI와 톡 비즈니스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생존 전략을 손질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23일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은 △네이버 67.19% △구글 27.36% △다음 2.62% △마이크로소프트 1.58% 순이다.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당시 30%를 상회하던 다음의 검색 점유율이 현재 2%대까지 하락하며 트래픽 감소에 따라 포털 비즈니스 매출은 하락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다음과 카카오스토리 등이 포함된 포털비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73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연도별로도 카카오의 포털 비즈 매출 하락세는 뚜렷하다. 2020년 4779억 원에서 2021년 4925억 원으로 오른 포털 비즈 매출은 2022년 4241억 원, 2023년 3443억 원, 2024년 3320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카카오는 올해를 AI 서비스 도입의 원년으로 삼고 조직 슬림화를 택했다. 카카오는 올해 AI 기술 고도화에 약 15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어 올해 3월에는 다음의 분사를 발표했다. 'AI'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음과 같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AI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정신아 대표는 지난달 주주서한을 통해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마련했다"며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으로 또 한 번 일상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카카오가 체질개선에 성공했다고 자신했다.
카카오와 다음은 각각 생존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카카오에서 분리된 AXZ는 독립적인 경영 체계를 바탕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AXZ는 빠른 의사결정으로 숏폼, AI 챗봇 '디디(DD)' 등 이용자 트렌드에 대응한다. 특히 과거 '아고라'로 명성을 얻었던 커뮤니티 강점을 되살리기 위해 연예 기사 댓글 서비스('타임톡')를 AI 세이프봇과 함께 재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실험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포털을 정리하며 확보한 자원을 AI 투입한다. 개인 맞춤 정보나 추천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카카오톡에 AI를 결합해 광고, 커머스 등 서비스 전반의 고도화를 꾀한다. AI가 이용자의 행동 패턴과 위치를 분석해 초개인화된 쇼핑 추천과 로컬 광고를 톡비즈에 접목함으로써 광고 효율과 매출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의 AI 서비스 챗GPT를 카카오톡에서 쓸 수 있도록 선보이며 이용자의 활동성 향상 또한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카카오의 슬림화는 대어 '두나무'를 품는 네이버의 전략과 상반된다. 전문가들은 포털의 본업인 '검색엔진'의 성과에 따라 플랫폼의 향방이 갈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현재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 카카오는 서치엔진으로 비즈니스 확장이 어렵다 보니 포털 다음을 분사하고, 카카오톡 비즈니스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반면 네이버의 경우 검색엔진에서 승부를 봤기 때문에 검색엔진에 붙일 수 있는 서비스를 찾으며 카카오와 달리 사업을 다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