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유일 상장사 교촌의 위기⋯‘오락가락’ 가격 정책에 점주 소송까지

입력 2025-11-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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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 공급 불안정에 일부 점주 손해배상 청구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첫 국정감사 출석도
2022년 매출 1위 내준 후 3위까지 밀려

▲교촌에프앤비 판교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 판교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유일한 상장기업인 교촌에프앤비를 둘러싼 대내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는 올 초 5700원대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438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음에도 약세를 보이는 주가에는 올해 들어 불거진 잇따른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 교촌치킨은 닭고기 공급 차질로 진땀을 뺐다. 육계 수급 불안정으로 치킨업계가 부분육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교촌도 영향을 받았다. 치킨업계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도계량이 감소했고, 부분육 공급업체들이 적자를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면서 부분육 유통량이 줄었다.

이런 영향으로 ‘허니콤보’ 등 부분육 메뉴가 주력인 교촌에 원재료 공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부 매장에서 주요 메뉴가 품절된 바 있다. 2월 교촌치킨 가맹점주 100여 명은 교촌에프앤비 본사 앞에서 해결책을 촉구하기 위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최근 일부 점주들은 가맹본부가 닭고기를 충분히 공급하지 않아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며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 물가안정 차원에서 감시하고 있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가격은 유지하고 용량을 줄이는 현상) 논란이 불거졌다. 교촌치킨은 9월 순살치킨 4종을 리뉴얼하면서 닭가슴살을 섞고 조리 전 중량을 줄였다. 이후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자 약 한 달 만에 중량과 원육 리뉴얼 결정을 철회했다.

두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슈링크플레이션과 원재료 공급 차질로 인한 가맹점 피해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교촌이 국정감사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량을 줄인 점을) 공지했지만, 충분히 알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들어 공급 안정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가맹점이 생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본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국감 이후에도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서울지역 일부 교촌치킨 매장이 배달 앱 주문 시 순살 메뉴 가격을 2000원씩 인상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들은 높아지는 원자재 비용과 배달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자체적으로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공식적인 가격 조정이 아니다”라며 “가맹점이 배달 앱을 통해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가맹본부가 관여할 수 없는 사항으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권고할 수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단체는 교촌을 포함한 치킨업계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7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1년 전보다 낮아졌으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납품용 육계 가격은 2023년보다 평균 7.7% 하락했고, 교촌치킨의 경우 매출원가는 2.2% 낮아졌다.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하지만 상장 이후 교촌에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았다. 2014년부터 약 8년간 치킨업계 매출 1위를 지켜온 교촌은 2022년 bhc에게 1위를 내주고, 그다음 해인 2023년에는 BBQ에 2위 자리까지 내주면서 현재 업계 3위까지 밀렸다.

교촌은 해외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업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질인 ‘동일한 품질과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소비자 신뢰를 지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여러 논란에 대해 “소비자 신뢰 회복 동시에 주주 가치 중심의 경영에 힘쓰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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