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에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리더십 승계 계획 등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했다.
24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사회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6가지 제안을 담은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지분 7.63%를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차세대 리더십 승계 계획 발표 △임직원 보상 목적을 제외한 잔여 자기주식 전량 소각 △보상 체계 개편을 통한 관리보수 관련 손익 마진 개선 및 투자성과 개선 동력 확보 △운용사 차원의 적정 레버리지 활용을 통한 운용자산 확대 및 수익기반 확충 △중장기 기업 성장 및 주주가치 제고 전략 발표 △제도적인 이사회 독립성·전문성 개선 조치 등을 요구했다. 얼라인은 해당 6가지 제안을 고려한 밸류업 계획을 내년 1월 19일까지 공식적으로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2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주주가 된 이후 경영진과 4차례 비공개 미팅을 갖고 이사회에 5차례 비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의견들을 전달해 왔다. 다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이에 불가피하게 공개 캠페인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얼라인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자 고객을 중심으로 10조 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말 기준 최근 12개월간 약 0.3% 수준인 자본수익률(ROE)은 정상적인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개선 방안에 대해 "차세대 리더십 승계 계획 발표와 함께 보상 체계 개편을 통한 내부 구조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모대체투자펀드의 장기 운용 특성과 핵심 경영진의 연령을 고려할 때 차세대 리더십 승계 계획을 미리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리더십 승계 계획과 함께 자기주식 일부를 활용한 양도제한부주식(RSU) 프로그램을 도입할 경우, 차세대 경영진의 동기부여와 주주와의 이해관계 일치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어 기관투자자에게 안정성을 제공하는 한편 핵심 인력 리텐션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직원 보상 목적을 제외한 보유 자기주식의 절반을 차세대 경영진 보상 및 핵심 인재 확보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즉시 소각해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낮은 인당 효율성과 관리보수 기반 현금 중심 보상 체계는 인해 수익성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글로벌 운용사 대비 관리보수 기반 보상 비중은 높고 성과보수·주식보상 비중은 낮아 투자성과와 주주가치, 보상 간 연계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시장 투자자들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관리보수 관련 손익에 훨씬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에 KKR·아폴로 등 글로벌 주요 운용사 사례처럼 보상을 성과보수·주식보상 중심으로 전환한다면 관리보수 관련 손익 마진이 개선되며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