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지수 퇴출 가능성 부상…스트래티지 자본조달 구조에도 의문
비트마인, 스테이킹 기반 내부 현금흐름으로 ‘대안 모델’ 부각

올해 처음으로 비트코인 DAT 기업에서 자산 순유출이 발생하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급격한 가상자산 약세 속에 기업들이 보유 비트코인을 매도·출금하며 단기 매도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지수 제외 검토, 스트래티지의 취약한 자본 구조까지 겹치며 DAT 전략 전반에 회의론이 확산하는 와중에 ‘대안 모델’을 구축한 DAT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디파이 통계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이달 13일 비트코인 DAT 기업에서 3350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일간 기준으로 올해 처음 발생한 순유출로, 가상자산 축적을 핵심 전략으로 삼는 기업들이 보유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하거나 출금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단기 매도 압력이 증가하고 시장 심리도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일차적 원인은 가상자산 시장의 급격한 하락이다. DAT 기업이 기초자산으로 주로 보유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21.6%, 28.8% 떨어졌다. 단순한 가격 조정 수준을 넘어, DAT 기업들이 구조적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해야 하는 국면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대표적인 DAT 기업인 스트래티지와 비트마인의 순자산가치배수(mNAV)는 각각 0.9, 0.47을 기록했다. mNAV가 1 미만이라는 것은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 가치를 밑돈다는 의미로, 시장이 이들의 DAT 전략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MSCI가 가상자산 보유 기업의 주요 지수 퇴출 방안을 제안하면서 퇴출 이슈까지 불거졌다. MSCI는 총자산의 50% 이상을 가상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을 'DAT 기업'으로 분류하고, MSCI 글로벌 투자 가능 시장 지수(GIMI) 등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JP모건 분석가들은 관련 보고서에서 스트래티지에서만 28억 달러에 달하는 패시브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스트래티지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커지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채권·주식·우선주 등을 활용해 4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해 왔지만, 지속적인 자본 조달에 의존하는 구조가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iM증권은 “스트래티지의 우선주 배당은 자본환급(ROC) 형태로 지급되고 있어 이를 유지하려면 신규 증권 발행이 필요해 기존 투자자 희석이 불가피한 구조”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기에는 상쇄될 수 있으나 약세장에서는 지속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트마인은 대안적 DAT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마인은 스테이킹 수익을 통해 전환사채 이자와 우선주 배당금을 충당할 수 있는 내부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지속적인 자금 조달에 의존하는 스트래티지와 달리, 스테이킹 수익을 통해 부채비용을 감내하면서 이더리움 변동성을 수익원으로 전환하는 캐리 트레이드 구조를 구축한 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