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내 신축 아파트 밀집 지역이 인구 유입과 분양시장 모두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역들의 강세에는 분양가 상승, 개발 호재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동일한 연령대, 유사한 소득 수준,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수요층이 한 지역에 모이는 ‘균질성’도 중요 요소라는 분석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내 가장 높은 순유입률을 보인 지역은 경기 양주시(7.6%), 오산시(5.2%), 과천시(5%), 인천 중구(4.9%), 서울 강동구(3.8%) 순으로 나타났다. 한 해에만 이들 지역의 인구가 약 3.8~7.6% 늘었다. 이들 지역은 대규모개발사업 및 정비사업을 통해 신축 아파트 밀집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새 아파트 밀집 지역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가 있다. 영통구는 망포동, 원천동, 이의동, 하동 일대가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신축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탄생하면서 가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2010년 영통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억9347만 원으로 2억9880만 원의 팔달구보다 낮았다. 하지만 올해 10월 기준 8억1123만 원을 기록하며 6억5457만 원의 팔달구와 큰 격차를 벌려 경기 남부권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발돋움했다.
수도권 분양시장 내에서도 신축 아파트 밀집지역의 강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공급된 ‘고덕강일 대성베르힐’ 1순위 311가구 모집에는 3만287명의 접수자가 몰리며 평균 97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일찍이 청약을 마감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분양한 ‘동탄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42 대 1), 김포시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14 대 1),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검단호수공원역 중흥S-클래스(14 대 1)’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들 지역들이 흥행하면서 연내 수도권 신축 아파트 밀집지역 내 신규 분양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GS건설은 이달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2구역 지구단위계획구역 A1블럭에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27㎡ 총 127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다. GS건설이 바로 옆 A2블럭에 추후 공급계획에 있는 공동주택 1517가구와 함께 총 2792가구의 미니신도시급 자이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도 이달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구역 공동 2BL에서 ‘시티오씨엘 8단지’를,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반포아파트 제3주구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을 분양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경우 같은 지역 내에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해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입주민들이 거주해 안정성이 높고, 자녀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지역 내 원도심과 인근 도시 전세 거주자들의 이주 수요가 풍부해 가격 상승과 시세 방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