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둔화 속 연속성 부각
부산·광주·전북 은행장 연임 유력

지방은행 신임 은행장 인선이 다음 달 줄줄이 완료될 전망이다. 지역경제 둔화와 금융 시장 변동성이 장기화되면서 현장 이해도가 높은 ‘노련한 리더십’의 가치가 커진 만큼 쇄신보다는 안정에 방점이 찍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6곳(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iM뱅크) 가운데 4곳이 새로운 은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우선 방성빈 BNK부산은행장이 다음 달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방 행장은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금곡동·학장동·장유지점장 △준법감시부장 △경영기획부장 △경영전략그룹장 △그룹글로벌부문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BNK금융은 현재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함께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을 가동하고 있으며 12월 중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기 JB금융의 고병일 광주은행장과 백종일 전북은행장도 임기가 각각 종료된다. JB금융은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9월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선임 절차에 착수했으며 새 행장은 다음 달 임명될 예정이다.
고 행장은 1991년 광주은행에 입행해 개인영업전략부장·종합기획부장·영업본부 부행장·경영기획본부(CFO) 겸 자금시장본부 부행장 등을 거친 정통 광주은행 출신이다.
백 행장은 2015년 전북은행 부행장을 맡아 △여신지원본부 △전략기획본부 △자금운용본부를 거쳐 JB자산운용 대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직을 맡은 바 있다.
특히 지방에 거점을 둔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첫 은행장 인선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이 행장직을 겸직했으나 회장 업무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iM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초 롱리스트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개인 면접을 포함한 역량 검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iM뱅크를 제외한 3개 지방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가 생산적·포용 금융을 강화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상황에서 지역경제 둔화까지 겹쳐 현장을 잘 아는 경영진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세 명의 행장이 최근 실적을 안정적으로 방어해온 점도 재신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부산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이 42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전북은행은 1784억 원으로 3.0% 늘었다. 광주은행은 2336억 원으로 6.7% 감소했으나 지역 중소기업 중심의 경기 둔화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각 지역 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경기 둔화와 여러 부담이 겹친 상황에서는 현장 경험이 있는 기존 CEO의 리더십이 안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