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언론 보도에서 추출한 키워드와 연관 패턴을 분석해 건설 경기 흐름을 수치화한 ‘건설경기체감지수(CoSI)’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약 2300만 건의 언론기사 단어 중 건설 경기 관련성이 높은 2080개 단어를 선별하고 단어별 긍·부정 점수를 부여해 빈도와 네트워크 구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했다. 이는 건설기업 실사지수나 소비심리지수처럼 설문 기반 방식으로는 반영되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와 여론 변화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분석 틀이라는 평가다.
최근 건설시장은 금융·주택·정책·기술·안전 등 다양한 변수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연구원은 CoSI가 이러한 복합 요인을 동시 반영해 시장 변동성을 조기에 포착하는 보조지표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2024년 10월~2025년 9월) 언론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가계→대출’, ‘담보→대출·주택’, ‘규제→대출’, ‘공급→주택’, ‘매매→아파트’ 등 금융·주택 관련 키워드의 연관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동시에 ‘인공→지능’,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 분야 키워드, ‘부과→관세’ 등 대외 변수, ‘사망→사고’ 등 안전 이슈도 빈번하게 등장해 건설 경기 체감이 다층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oSI는 최근 주간 평균이 약 98.7로 중립선(100) 아래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2~3분기에도 하방 흐름이 이어졌다. 보고서는 가계부채 부담, 금리 상승, 규제 강화 등이 서울·아파트 중심의 시장 불안과 결합해 체감경기를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대형 사고나 정치적 이슈 등 비경제적 요인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CoSI가 향후 정책 효과 조기 포착, 기술·금융 환경 변화의 상관관계 분석, 사회적 이슈의 영향력 진단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분양·착공 시점 판단에 금융권은 가계대출·금리 영향 분석에, 정부·공공부문은 정책 시행에 따른 시장 반응 측정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위성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CoSI는 여론과 경기 흐름을 연결하는 새로운 분석 틀”이라며 “복합 구조로 움직이는 건설 경기를 체감 기반으로 분석할 수 있어 정책 설계의 정교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