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회장 연임 출사표…황성엽 사장ㆍ이현승 전 대표 등 삼파전 예고

입력 2025-11-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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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연임 출사표를 던졌다. 김우람 기자 hura@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연임 출사표를 던졌다. 김우람 기자 hura@

"저는 지난 3년 동안 협회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금융 당국을 비롯한 정부, 여야, 국회의원, 여러 유관기관 및 유력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 것은 회원사가 선택해 주신 덕분에 한 번 쓰고 버리기 아까운 회원사의 자산이 됐습니다."

서 협회장은 17일 오전 여의도 한 카페에서 "협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 중 하나가 대관 능력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협회장 도전을 공식화한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등 삼파전이 예상된다. 서 협회장이 임기 중 토큰증권(STO) 제도화와 공모펀드 직상장,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 등 성과는 인정되지만, 연임이 전례가 없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다른 도전자들과 달리 현직 회장이기 때문에 시급한 현안을 제쳐두고 일찍부터 선거 운동에 나설 수가 없었다고 다소 늦은 출마 선언의 이유를 설명했다.

서 협회장은 "다른 후보보다 제가 금융투자 업계와 자본시장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취임할 때 약속했듯이 저는 회원사의 청지기로서 항상 겸손한 자세로 회원사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며 문제를 같이 해결해 왔고 업계 활동을 위축시키는 규제에 맞서 왔으며 자본시장의 파이를 키워 우리 회원사들의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증권 운용을 비롯한 금융투자 업계 전체를 망라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투자 업계와 자본시장 발전에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언급했다.

자본시장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코스피 5000포인트 목표를 함께 이룰 적임자란 점도 강조했다.

서 협회장은 "코스피 5000을 눈앞에 둔 이 시점에 이제 한국 주식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오명을 벗고 코스피만을 향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해 회원사와 함께 정부 당국, 국회와 호흡을 맞춰왔듯이 '비욘드 코스피 5000' 시대의 문을 활짝 열면서 금융투자업계와 자본시장을 한 단계 레벨업 시키고 나아가 한국을 아시아 금융업으로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서 협회장은 "금융투자협회장이라는 자리는 업계 의견을 경청ㆍ조율하고 국회, 정부, 금융당국 등과는 전략적으로 교섭해야 하는 정말 치열하게 일하는 자리"라며 "더욱이 새 정부의 강력한 마켓 프렌드리 정책으로 우리 자본시장은 전례 없는 변화를 맞고 있고, 향후 몇 년이 한국 자본시장 역사에 정말 중요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골든타임 때 필요한 것은 리더십의 교체가 아니라 책임감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리더십의 연속성이 절실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보통 저를 이렇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11월 3일부터 19일 오전 10시까지 제7대 회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내달 초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새 회장의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두 명이다. 여기에 서유석 협회장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현직 연임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유력한 여성 후보로 거론되던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군은 사실상 좁혀졌다. 박 전 대표는 라임펀드 판매 관련 징계 취소 소송이 진행 중으로, 1심 승소에도 2심 선고가 11월 말로 미뤄지며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정통 증권맨’과 ‘관료 출신 CEO’의 맞대결 구도로 먼저 불이 붙었다. 황성엽 사장은 신영증권 입사 후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인물로, 자본시장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실무형 리더로 꼽힌다.

반면 이현승 전 대표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KB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민관을 두루 경험한 그는 ‘조율형 리더십’을 앞세워 균형감 있는 정책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서 협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후추위 구성 이사회에 불참했다. 현직 협회장이 후보추천 과정에 직접 관여할 경우 공정성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해를 피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때부터 사실상 출마를 전제로 신중하게 포석을 깐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돌았다.

그는 지난해 취임 이후 △토큰증권(STO) 제도화 △공모펀드 직상장 △자본시장진흥위원회 설립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 등 제도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돌파하는 등 시장 활황세 속에서 업계 안정에 기여했다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협회장 연임이 전례 없던 일인 점은 부담이다. 나재철 전 회장 역시 단임을 약속한 뒤 연임 도전을 저울질했지만, 업계 내 반발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협회장은 20년 넘게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경력을 쌓은 ‘미래에셋맨’이다. 대형 증권사 출신인 점은 강점이지만, 이미 6대 협회장을 미래에셋 출신이 맡았던 점에서 다른 진영이 맡아야 한다는 기류도 존재한다.

금투협 선거는 회원사 분담금 비율에 따라 차등 의결권이 부여됨에 따라 대형 증권사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한다. 다만 현재 미래에셋의 우호 표심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다른 대형사들까지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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