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만에 첫 여성회장’ 정선경 신임 한국자동차공학회장 “변화는 인재에서 시작” [ET의 모빌리티]

입력 2025-11-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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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설립 이후 첫 여성회장 탄생
한국자동차연구원 소재연구본부장 재직
공학회 내 여성위원회 1~2대 위원장
내년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임기

▲정선경 한국자동차공학회 신임 회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공학회)
▲정선경 한국자동차공학회 신임 회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공학회)

‘여성이 한국자동차공학회장을 맡으니 더 잘하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미래차 전환기를 맞아 젊은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1978년 창립한 한국자동차공학회에 47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회장이 탄생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소재연구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선경 신임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약 30여 년간 학회 내에서 활동한 정 신임 회장은 미래차 격변기 시대를 맞아 인재 양성에 더욱 힘쓰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정 신임 회장은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첫 여성회장으로서 책임감과 부담감도 느끼지만, 한국자동차공학회는 회장이 아닌 5만 명의 회원들이 이끄는 조직”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미래로 전환되는 시기에 젊은 인재들이 학회에 유입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신임 회장은 서울시립대에서 화학공학 학·석사, 충남대에서 고분자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4년 한국자동차연구원에 입사했다. 1998년부터는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원으로 입회해 표준화이사, 편집이사, 대외협력이사, 부문 및 연구회 담당 부회장, 선임직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학회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 2013년부터는 학회 내 여성위원회를 설립하고 위원장을 맡아 자동차공학 분야의 여성 공학인의 성장과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힘써왔다.

정 신임 회장은 자동차 업계가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여성 최초 공학회장’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그는 “제가 공학회에 들어올 때만 해도 여성 비율이 5%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0% 정도로 증가했다”며 “사회생활과 학회활동, 육아를 병행하면서 여성이어서 권리를 주장하기보다는 열심히 살다 보니까 현재에 위치에 오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특히 자동차 업계 내에서는 여성이 소수이기 때문에 네트워킹 등 여러 부족함을 느꼈다”며 “학회 내 여성위원회를 설립해 제도를 구축하니 세미나를 듣고 발표하는 여성 연구자들도 많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여성부회장직을 새로 만들어 적극적인 멘토링으로 기업에서는 여성 임원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학회로 신규 회원들이 들어오는 선순환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선경 한국자동차공학회 신임 회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공학회)
▲정선경 한국자동차공학회 신임 회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환경규제’의 두 가지 축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자율주행, SDV와 같은 기술 전환과 동시에 탄소 중립 등 규제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두 흐름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학회도 균형 있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생소재 사용도 의무화되는 상황 속에서 폐차로부터 소재를 회수하거나 새로운 소재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받는 비용 상승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며 “완성차 기업은 대기업도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도 많기 때문에 이들을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키우는 지원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정 신임 회장은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임기 시작일인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자동차공학회의 발전을 위해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 학회 내 기획정책부회장직을 신설해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부문별로 총 13개 부문, 8개 연구회 회장단과 함께 부처별로 ‘산·학·연 플랫폼’을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

그는 “학회 내 기획정책부회장직이 신설되면서 부처별로 산·학·연 모임을 정기화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를 주축으로 내년 3월부터 산업부 자동차과, 학회, 연구소, 기업이 모여 좋은 아이템들을 발굴해 2027년부터 프로젝트도 추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을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단순히 강연보다도 경험을 선사해 인재양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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