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채권시장은 미국 셧다운 해제 이후 경기지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되며 미 금리와 달러화가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시장도 이에 연동돼 장단기물 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셧다운 해제 이후 발표될 경기지표 방향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연준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이에 국내 국채금리도 연동돼 상승 전환했다. 외국인 선물 매도세가 확대된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김유미·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 미국 셧다운 해제 이후 경기지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위원들이 인플레이션 경계와 추가 금리 인하 축소를 시사한 점이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파운드화는 세금 인상안 철회 보도로 재정 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며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노동부가 고용 통계를 대규모로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커지면서 최근 강세 흐름이 일단락됐다. 영국 금리 상승과 미 증시 반등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된 점도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영국 길트채 금리는 내년 소득세 인상 철회 방침이 전해지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따른 장기물 금리 상승이 글로벌 금리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는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시장의 12월 추가 인하 기대가 약화됐고 CPI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긴축적 스탠스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NDF(차액결제선물환) 1개월물 달러/원 환율은 1446.4원으로 전일보다 7.7원 하락 출발이 예상됐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 항구 석유 수출이 일시 중단되며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됐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사라토프 지역의 정제설비와 엥겔스 인근 석유 저장고를 공격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심화됐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이 이란군에 나포되며 중동 긴장이 고조됐다. 이 같은 지정학 리스크가 유가를 2% 이상 끌어올렸고 금 가격은 달러 강세와 연준의 긴축 우려가 반영되며 소폭 하락했다.
향후 국내 금리는 미 연준의 긴축 지속 여부와 한은의 안정화 대응이 맞물리며 단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지정학 리스크 확대가 이어질 경우 장기물 위주로 다시 강세 전환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