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만이 올려다본 20번째 광안리의 밤"

입력 2025-11-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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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불꽃축제, 20주년 맞아 역대급 장관

▲광안리 부산세계불꽃축제 전경  (사진=연합뉴스)
▲광안리 부산세계불꽃축제 전경 (사진=연합뉴스)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은 부산불꽃축제가 광안리 밤하늘을 거대한 빛의 스크린으로 바꿔 놓았다. 15일 저녁,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펼쳐진 불꽃의 파도는 인산인해를 이룬 117만여 관람객의 시선을 단숨에 붙잡았다.

20주년을 맞아 구성·규모가 한층 확장된 올해 축제는 ‘기록’보다 ‘경험’이 더 빛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후 7시 정각, 기념 오프닝 불꽃이 '꼬물꼬물' 수면 위에서 치솟으며 원을 그리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아이를 안은 부모는 하늘을 가리켰고, 연인들은 휴대폰 카메라를 번갈아 들었다. 20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시민들에게도 색다른 순간이었다.

15분 뒤에는 일본 ‘히비키야’社의 초청 불꽃공연이 이어졌다. 사탕·사과·헬로키티 등 모양 불꽃이 연이어 터지자 관람석은 한층 더 들썩였다. 해외 팀이 만든 장난기 어린 불꽃들은 축제의 긴장감을 잠시 풀어주는 여유를 선사했다.

이어진 하이라이트 '부산멀티불꽃쇼'는 광안리의 공간 전체를 무대 삼아 압도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나이아가라, 웨이브, 캐치볼, 홀스테일 등 이색 연출이 연속으로 펼쳐졌고, 피날레에서는 황금빛 불꽃이 쉼 없이 폭발하며 하늘을 완전히 뒤덮었다. 순간 광안대교는 거대한 빛의 실루엣이 되어 축제를 감싸 안았다.

올해 축제는 구성 확장과 장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도입부에 오프닝 연출이 추가돼 총 3부로 늘었고, 바지선은 기존 8대에서 13대로 확대됐다. 불꽃 물량도 지난해 8만 발에서 9만 발로 증가했다. 최근 조명 개선 공사를 마친 광안대교의 경관조명은 불꽃의 흐름과 더욱 선명하게 호흡했다.

광안리 일대는 오후 3시부터 이미 ‘포화 상태’였다. 시민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일부는 명당을 찾기 위해 백사장을 오가며 분주했다. 인근 상가도 일찌감치 만석이 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축제에는 총 117만 4000여 명이 집계됐으며, 해상 관람객은 171척의 선박에 탑승한 6600여 명이었다. 해외 판매 좌석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5035석이 모두 소진됐다.

안전 관리도 강화됐다. 경찰·소방·해경 등 7300여 명이 투입됐고, 42곳 중점 관리 구역과 70대 CCTV를 통해 실시간 관리를 실시했다. 공연 종료 후에는 이동 동선을 따라 안전요원 830명이 배치됐고, LED 유도차량과 ‘키다리경찰관’이 병목을 해소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고공관측차량은 인파 분산에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8시 기준 인명사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급 활동 65건 중 4건만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는 경미한 증상으로 현장에서 처치됐다.

▲나이아가라 폭포 불꽃쇼 전경  (서영인기자(@hihiro))
▲나이아가라 폭포 불꽃쇼 전경 (서영인기자(@hihiro))

20년 동안 부산의 대표 축제로 성장한 부산불꽃축제는 올해도 기록 이상의 감동을 남기며 밤바다 위에서 서서히 막을 내렸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라는 시민들의 말처럼, 불꽃이 남긴 여운은 오래도록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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