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연구원은 14일 서울 포스코타워 이벤트홀에서 '노후주거지 정비방향 국제세미나 도시의 미래, 원도심에서 시작하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명수 국토연구원장 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노후 저층주거지는 단순히 정비 대상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가 축적된 자산”이라며 해외 도시의 재생 사례와 국내 정책 과제를 연계한 전략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스페인·영국·한국의 노후주거지 재생 사례가 소개됐다. 스페인의 경우 바르셀로나의 ‘슈퍼블록(súperilles)’ 정책을 중심으로 보행환경 개선과 공공공간 재편을 통해 노후지역 기능을 회복한 경험이 제시됐다.
발표를 맡은 하비에르 마틸라 아얄라 카탈루냐 공과대학 교수는 “공공공간의 변화가 도시 회복력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주민 참여 기반의 재생모델이 소개됐다. TOWN의 닐 머피 이사는 코하우징과 커뮤니티 랜드트러스트(CLT) 사례를 들며 “도시재생은 주민 공동체가 스스로 변화할 조건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발표에서는 박정은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이 저층주택 밀집, 기반시설 부족 등 국내 노후주거지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생활기반시설 확충, 순환형 임대주택, 금융 및 현장지원 등 맞춤형 정비전략을 제안했다.
국토연구원은 이번 국제 논의를 바탕으로 한국의 노후주거지 정비 정책이 공공성, 포용성, 지속가능성을 모두 담아낼 수 있도록 정책 연구와 현장 중심의 컨설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외 사례의 지혜가 서로 공유되는 가운데 한국의 노후주거지 재생이 새로운 도시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