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실시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고, 올해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후 세종시 교육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EBS 현장교사단 소속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영어는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9월 모평과는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지문의 응집성과 통일성을 파악해 문장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연습을 성실하게 한 학생들은 통상 변별력이 높은 간접쓰기 문항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절대평가의 기조에 맞춰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했다”며 “선택지를 정교하게 조정해 오답 매력도를 높이고자 노력한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BS 현장교사단은 이번 수능 영어에서 중·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으로 32·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주어진 문장의 위치) 등을 꼽았다.
EBS 연계율은 55.6%로 45개 문항 중 25개 문항이 연계된 것으로 분석됐다. 듣기 및 간접 말하기 17문항 중 12문항이, 읽기 및 간접쓰기 28문항 중 13문항이 EBS 수능교재와 연계됐다.
김 교사는 “비연계 문항들도 EBS 수능교재에서 자주 사용된 소재와 일상적이고 친숙한 소재의 지문을 다소 포함해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입시업계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날 “영어 시험은 작년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게,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난이도로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최근의 출제경향을 유지해 독해에서 추상적 내용의 지문을 줄이고 지문의 길이는 짧은 편이며 어휘 역시 어렵지 않아서 지문의 이해는 어렵지 않았다”며 “다만 매력적 오답의 선택지가 있는 문제들이 많아서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전년 수능과 비슷하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고 기존 유형대로 출제됐다.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가 적절히 섞여 상위권 변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39번 문장 삽입 문제는 정답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아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34번 빈칸 추론은 어려운 유형에 속하고 칸트, 홉스 등 철학 소재로 글의 이해가 쉽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