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산업체 견제로 그동안 한국 방산기업 참석 못해
美해군협회와 MOU로 최윤희 전 합참의장 물꼬 터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참석할 듯

미국 2대 방위산업 전시회인 '미국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ea Air Space·이하 SAS)'에 K-방산이 내년 처음으로 참석해 부스를 연다.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ㆍ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내년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방산 기업과 미 해군 협력이 다각화하는 모양새다.
13일 최윤희 한국해양연맹 총재(전 합동참모의장)는 "미국 해군협회의 업무협약(MOU) 체결로 내년부터 한국 해양방산 기업들이 2026년 SAS에 처음으로 참가한다"고 말했다.
SAS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해양, 항공, 우주 분야 전문 전시회다. 매년 4월 미국 해군협회 주관으로 열린다. 매년 10월 미국 육군협회가 주관하는 '미국 육군협회 방산전시회'(AUSA)와 함께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양대 방산전시회로 꼽힌다. 1965년부터 개최됐으며 올해 60회째를 맞았다.
SAS 2025는 ‘미국조선·해운산업의 진단과 부활 대책’을 주제로 4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에 걸쳐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참가국만 57개국에 달하고 록히드마틴, 보잉, 노스롭그루먼, BAE시스템즈 등 약 430개 기업이 부스를 운영했다. 1만 6000여 명의 방문객이 현장을 찾았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은 세계적 수준의 해양방산 기업이지만 그동안 SAS에 참가해 부스를 운영하지 못했다. SAS에서 부스를 열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미 해군협회에 가입해 활동해야 하는 등 사전 조건이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국내 방산업체들이 한국 방산업체 참가 신청에 문제를 제기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 총재가 올해 미국 해군협회 공식 초청으로 SAS 2025에 참석했고, K-방산 업체 참석에 물꼬를 텄다.
내년 한국 기업들이 SAS에서 부스를 연다면 미 국방 생태계의 주요 결정권자 및 핵심 파트너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미국 시장 및 글로벌 방산 협력의 교두보를 강화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 10월에 열린 AUSA 2025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풍산,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