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한 데 대해 한화오션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까지 번졌던 미중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한미 조선 협력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1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한화쉬핑,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에 대한 제재 조치를 1년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이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사를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은 "중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번 유예 조치로 인해 중국 측 사업 파트너들과의 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14일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거래와 협력을 전면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이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 선박을 상대로 t(톤)당 최대 50달러(약 7만2000원)의 항만 수수료를 부과한 데 따른 보복 조치였다.
특히 마스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한화필리조선소가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한미 조선 협력에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양국이 화해 무드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타결된 합의에 따라 미국은 무역법 301조 조사를 중단하고, 중국은 이에 대한 대응 조치를 유예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