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수익 불린 사모펀드…고용·임금까지 늘려

입력 2025-11-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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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홈플러스 사태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대해 '기업 약탈자'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PEF가 투자한 국내 기업들의 매출 및 수출 증가율은 산업 내 기업들의 평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용 증가율과 평균 임금 상승률도 전체 평균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13일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가 발표한 '한국 PEF 산업 현황 및 향후 과제'에 따르면 국내 PEF 약정액은 지난해 말 154조 원에 도달했다. 업무집행자(GP)는 437곳에 달하며, PEF 펀드 수는 1137개다. 2010년과 비교하면 약정액은 127조 원 늘었고, GP 수는 335개, PEF 펀드 수는 989개 증가했다.

시장은 급성장했지만, 그만큼 부침도 겪고 있다. 특히 올해 홈플러스 사태로 대중과 정치권에서 PE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다. 단기 차익만 노리는 '기업 사냥꾼'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베인앤드컴퍼니가 국내 13개 주요 PEF의 투자금 회수를 마친 304개 포트폴리오사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2%에 달했다. 이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국내 전체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보다 2.7배 높은 수준이다. PEF의 투자 기업은 해외 수출액 증가율도 11%에 달했다. 국내 제조업 수출 실적의 4배에 해당되는 수치다.

PEF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평균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13개 PEF의 R&D 비용이 발생하는 포트폴리오사 중 161개 R&D 투자 연평균 성장률은 16%로 나타났다. 국내 R&D 투자상위 1000개 기업의 R&D 투자 연평균 증가율(6%) 대비 2.9배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CAPEX) 증가율(10%)도 국내 산업 평균 대비 3.8배에 달했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PEF 포트폴리오사의 평균 고용 증가율은 9%로, 2015년부터 10년간 국내 전체 시장 평균 고용 증가율(4%)을 웃돌았다. PEF 포트폴리오사의 정규직 비중은 94%, 인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9%로 나타났다. 산업 평균대비 각각 34%포인트, 6%포인트 높았다.

일례로 VIG파트너스는 2023년 이스타항공을 400억 원에 인수한 후 11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재운항을 위한 자본을 조달했다. 또한, 보유 네트워크를 활용해 리스 시장의 신뢰를 회복했고, 이에 이스타항공은 현재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또한, 부득이하게 퇴직했던 직원의 복직뿐만 아니라 신규 채용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VIG 투자 이전 500명도 되지 않았던 임직원 수가 현재는 1300명으로 증가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한국 PEF 업계는 지난 20년간 투자수익을 달성하면서도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국가가 꼭 필요로 하지만 공공 재원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위험·전략 산업'에 장기 자본을 공급하고,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 및 설비 증설에 투자를 늘리고 수출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직 중심으로 일자리와 임금을 끌어올리는 실증적 성과를 만들어 왔다"며 "향후 이러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산업 지속 육성과 함께 업계의 고도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힌국 PEF 산업의 향후 과제로 크로스보더 딜 확대와 기관투자자(LP)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PEF의 누적 M&A 1690건 중 크로스보더 딜은 24건에 불과했다.

또한, 글로벌 펀드레이징 소스 비중은 연기금이 32%에 불과하다. 기타 기관투자자와 국부펀드가 각각 29%, 24%이며 개인투자자도 16에 달했다. 하지만 국내는 연기금이 51%, 기타 기관투자자가 49%로 LP 풀이 한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인앤드컴퍼니는 "LP 다각화를 통한 자금 모집 안정성 및 연속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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