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포용 금융 72조 투입…청년·저신용자 지원 확대 전망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올해들어 10개월간 2조7000억 원의 사회책임금융(서민대출)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올해 초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 공급 규모를 전년보다 1조 원 늘린 11조8000억 원으로 설정하고 포용금융 확산을 주문한 만큼 은행권의 사회책임금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5대 금융그룹이 향후 5년간 72조 원을 투입하는 포용 금융 계획을 발표하면서 청년·저신용자 대상 저금리 상품 공급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사회책임금융(새희망홀씨·햇살론15·햇살론Youth·햇살론뱅크) 공급액은 2조69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3조1687억 원)의 85% 수준이다.
은행별로 우리은행이 지난해 연간 실적의 95%를 채우며 사회책임금융 부문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새희망홀씨 대출의 3분기 누적 공급액이 5588억 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사회책임금융은 저소득층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실행하는 만큼 승인 기준이 까다롭고 수익성도 낮다. 대출 한 건이 실행되기까지 여러 차례 상담과 심사를 거쳐야 하며 연체율 역시 일반 신용대출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새희망홀씨대출의 연체율은 1.6%로, 2023년(1.4%)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그러나 은행권은 정부 정책 기조와 사회적 책무 이행 차원에서 매년 최소 공급 목표를 꾸준히 달성해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책임금융은 수익을 내기 위한 상품이 아니라 금융 포용을 위한 최소한의 역할”이라며 “리스크는 크지만 사회적 의미가 커서 꾸준히 이어가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주요 금융그룹의 포용 금융 계획도 은행 서민대출 확대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향후 5년간 17조 원을 포용 금융에 투입한다. 신한금융은 12조~17조 원, 하나금융은 16조 원, 우리금융은 7조 원 각각 투입한다. 가산금리를 인하해 새희망홀씨와 같은 주요 서민대출의 금리 부담을 낮추거나 서민 취약계층의 금융·채무지원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동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회책임금융은 정부정책과 은행의 의지가 함께 작용하는 영역”이라며 “내년에는 보증 연계 상품과 디지털 기반 소액대출을 중심으로 공급이 한층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