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무역협회의 체계적인 지원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무협이 발간한 '스타트업 지원사업 성과분석 및 향후 추진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협회 지원사업에 참여한 약 1200개 기업 중 54.2%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또 고용정보를 공개한 813개 기업 중 55.6%가 고용을 늘렸으며 재무제표를 공개한 1053개 기업 중 61.7%는 매출이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협업 성과도 눈에 띈다. 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기업의 26.5%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과 비밀유지계약(NDA) 또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25.5%는 개념검증(PoC)이나 파일럿 프로젝트 등 구체적인 공동 사업을 추진했다고 답했다.
2022년 무역협회–LS일렉트릭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한 '나인와트'는 LS일렉트릭과 공동으로 디지털 에너지 플랫폼 '인에이블(Enable)'을 개발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나인와트는 이후 LS일렉트릭 등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로부터 약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일본 화장품 유통 대기업 시세이도와 협력한 '랩앤피플'은 무역협회의 1:1 밋업 프로그램과 한일 오픈이노베이션 써밋을 통해 일본 시장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해당 기업은 일본 돈키호테 입점에 성공한 데 이어 미국 드럭스토어 체인 월그린(Walgreens)과 일본 팔텍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 미용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물류 인공지능(AI) 기업 '로비고스'는 말레이시아 라이온그룹과의 협업으로 팍슨백화점에 AI·클라우드 기반 재고관리 시스템을 공급하며 정식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을 세우고 매출 40억 원을 기록했으며, 2만 평 규모의 스마트 물류센터를 착공하는 등 약 66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명자 한국무역협회 해외마케팅본부장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속 성장하려면 민간 투자 위축기에도 기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무역협회는 국내외 대·중견기업의 혁신 수요와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산업 혁신 허브로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과 해외 테스트베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