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 트럼프 관세에도 4년 만에 최고 성적표…소비 양극화, 불안 요소

입력 2025-11-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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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3000 기업 3분기 순익 평균 11% 급증
S&P500 업종 절반 이상 증가세
“코로나19 이후 최고의 어닝서프라이즈”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인 피터 지아키가 지난해 12월 12일 거래소 재킷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인 피터 지아키가 지난해 12월 12일 거래소 재킷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탄 관세 충격에도 미국 기업들은 굳건했다. 미국 기업 순이익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벤치마크인 러셀30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3분기 평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2분기 기록한 6%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나타났던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또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집계에서 S&P500 기업들의 순익도 전년보다 13.1% 늘면서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도이체방크는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중 3분기 평균 순익이 늘어난 섹터가 6개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2분기의 경우 금융주와 대형 기술주 등 2개 업종만 성장했을 뿐이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투자전략가는 고객 서한에서 “S&P500 기업 대부분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지금까지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뛰어넘고 있다”며 “25년간의 집계에서 이 정도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코로나19 때인 2020~2021년이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전망도 좋다.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4분기 순익 증가율 전망치는 7.5%로 집계됐다.

연초만 해도 기업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으로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고 공급망이 타격을 입으며 경제 성장이 위협받을 거라고 경고했다. 현재는 우려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트럼프 정부가 주요국과의 관세 협정을 타결한 것이 기업 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 미국은 일본, 유럽연합(EU)과 관세를 합의했고 지난달 중국과는 1년간의 무역 휴전에 합의했다.

기업들도 저마다 관세 충격을 흡수하며 성장을 꾀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기업들은 수입 부품에 대한 정부의 장기적인 구제 조치 덕분에 관세 충격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NRG에너지 같은 전력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 수혜를 입었고 여행 수요가 늘면서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항공사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 월가 은행들은 금융시장 변동성 덕분에 거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막대한 이익을 기록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역시 AI 수요 등에 힘입어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자산운용사 SLC매니지먼트의 덱 멀라키 상무는 “기업들이 관세 영향을 흡수할 방법을 찾았고 소비자들은 일자리가 있는 한 계속 소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득 격차 확대에 따른 소비 양극화는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리사 샬럿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득 상위 40% 가구가 미국 자산의 약 85%를 통제하고 있고 그중 3분의 2는 주식 시장과 직접 관련 있다”며 “소비 수준을 이해하려면 증시 방향보다 노동시장을 예측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식품 기업 크래프트하인츠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 심리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이라고 평했고 맥도날드는 “고객들이 비싼 메뉴에서 손을 떼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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