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균 활용 업체는 5.6%뿐…산업 표준화는 ‘이제부터’

김치종균 보급으로 김치 유통기한이 최대 30일 더 늘어나면서 김치 수출의 판이 바뀌고 있다. 맛과 품질을 표준화해 장거리 물류에서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김치 수출의 무게 중심을 일본·동남아에서 미주·유럽으로 확실히 옮겨 세우는 전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광주광역시 김치 제조업체 하루식품을 찾아 ‘김치종균 보급사업’ 추진 현황과 수출용 김치 생산 적용 사례를 점검했다고 9일 밝혔다.
김치종균 보급사업은 김치의 발효 단계와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순수배양 미생물을 활용하는 사업으로, 정부는 올해 7톤의 종균을 공급해 약 7000톤의 발효 김치 생산을 지원했다. 종균 활용 김치는 품질 유지 기간이 기존 30일에서 45~60일로 연장되는 것으로 확인돼, 장거리 수출에서 발생하던 과발효·포장 팽창 등 품질 문제를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수출 시장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국내 김치 수출은 오랜 기간 일본과 동남아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미주·유럽 비중이 2019년 22.7%에서 올해 46.1%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주·유럽은 물류 기간이 길어 제품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력이 수출 경쟁력을 좌우한다.
다만 김치업계의 종균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다. 최근 김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종균 사용 경험이 있는 업체는 전체의 5.6%에 불과했고, 56.7%는 종균에 대한 인지도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홍보·기술 지원·업체 상담을 통해 현장 적용 폭을 점진적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주원철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김치종균은 김치 산업의 품질 혁신과 세계화의 핵심 열쇠”라며 “보급을 확대하고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지원을 강화해 우리 김치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