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한 3개 운수회사가 파업을 가결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하루 전날인 12일 서울 시내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보광운수(찬성률 97.8%), 원버스(82.9%), 정평운수(93.4%) 등 전환업체 3곳 노조가 모두 파업안에 찬성했다.
이들 노조는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되자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기간은 11일 밤 12시까지로, 이 시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수능 전날인 12일 새벽 첫차부터 파업이 가능하다.
서울 시내버스 61개사는 올해 5월 조정이 결렬돼 법적으로 파업이 가능한 상태다. 노조는 조정 결과에 대비해 11일 지부장 총회를 열고 파업 여부와 방식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서울고법 판결 이후에도 사업조합과 서울시가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외면한다면 12일부터 일반버스와 전환버스를 포함한 전면 운행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열린 중앙교섭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교섭 후 “임금 삭감 시도를 중단하고 법원과 노동부 판결에 따른 체불임금과 지연이자를 즉시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쟁점은 통상임금 범위 조정이다. 사업조합과 서울시는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급등을 이유로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실질적인 임금 삭감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수능을 앞두고 시민 불편이 불가피한 파업은 자제해야 한다”며 “노조가 파업 방침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