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파산 전년대비 15% 늘어…"신용리스크 우려"
미국발 관세 충격에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어음부도율이 석달 새 8배나 뛰어올랐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 전국 어음 부도율(전자 결제분 제외)은 0.25%를 기록. 6월 이후 이후 넉달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0.03%까지 떨어졌던 7월과 비교하면 8배나 급증했다.
어음 부도는 약속어음이나 환어음을 발행한 사업자가 만기일에 약정 금액을 지급하지 못해 결제가 실패하는 것을 뜻한다.
지급능력 상실로 부도가 반복되면 어음거래정지 처분을 받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파산에 이를 수 있다.
기업들의 자금 사정 악화는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율에서도 확인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3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3%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분기(0.59%) 이후 최고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 약세가 겹치며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에서 연체율 오름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쇄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법원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파산 사건은 총 1666건으로 전년 동기(1444건) 대비 15.4% 증가했다.
환율 변동성과 금리 고착화로 조달비용이 높아진데다 매출채권 회수 지연이 겹치며 단기 유동성 압박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미국발 관세 인상이 본격화하고 일부 산업의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되고 금융기관의 건전성 개선 속도도 늦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