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카드론 금리' 매년 올랐다…포용금융 체감 미미

입력 2025-11-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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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 카드론 금리 17.37%⋯고금리 부담 여전
'포용금융' 강조에도 저신용자 체감 제자리
정부 인하 압박에⋯업계는 "연체율 한계"

▲서울 시내 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최근 카드사들이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금리를 일제히 내리고 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상승 등 위험비용을 반영해 수년간 금리를 올려온 영향이 남아 있어 생계·의료비 등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 차주의 이자 부담은 여전히 완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가 신용점수 7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적용한 카드론 평균 금리는 올해 3분기 기준 연 17.37%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23년 3분기(연 16.90%)와 비교하면 0.47%포인트(p) 오른 수치다. 지난해 3분기(연 17.12%)와 비교해도 0.25%p 뛰었다.

회사별로 보면 롯데카드가 2년 전과 비교해 2.37%p(23년 연 15.66% → 25년 연 18.03%) 오르며 금리가 가장 크게 뛰었다. 이어 △우리카드(1.73%p) △현대카드(0.43%p) △BC카드·KB국민카드(0.3%p) 순으로 금리 인상 폭이 컸다. 같은 기간 신한(-0.58%p)·삼성(-0.18%p)·하나(-0.61%p)카드는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금리를 낮췄다.

다른 카드대출 형태인 현금서비스와 결제성리볼빙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올 3분기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 대상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연 19.06%, 결제성리볼빙 평균 금리는 연 18.90%로 집계됐다. 2년 전과 비교해 각각 0.52%p, 0.43%p 인상됐다.

카드대출은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급히 생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대출 창구' 역할을 한다. 카드대출 금리가 높아질 경우 취약 차주의 생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이 잔인하다"고 지적하며 '사람 살리는 금융'을 강조한 뒤로 최근 카드사들이 중금리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카드론 금리를 일부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인하 폭은 제한적이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최근 경기 둔화로 카드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위험비용이 커졌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지난 2년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연체율이 카드사뿐 아니라 모든 업권에서 증가해왔고 현재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이러한 신용 위험 비용이 금리 산정 과정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악화로 상환 능력이 낮아진 저신용자의 카드론 이용이 늘어날수록 전체 평균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리스크 환경 변화로 신용 원가가 상승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라며 "다만 현재 실수요자 공급 차원에서 자금 수요가 있는 중저신용자 대상 유동성 지원은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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