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빠진 서울시장...與 ‘한국판 맘다니’ 나올까

입력 2025-11-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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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2회 ‘3+α(알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김민석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2회 ‘3+α(알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김민석 국무총리가 내년 6월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그런 상황은 안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으며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 판이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맞설 ‘대항마’ 찾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박주민·서영교·전현희 의원,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용진 전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여권 내부에서는 “오세훈 시장을 이길만한 뚜렷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여론의 흐름은 일단 ‘군웅할거’에 가깝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1~2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차기 서울시장 진보·여권 후보 적합도’는 정원오 구청장 13.0%,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10.0%, 김민석 국무총리 8.0%,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7.3%,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 7.1%,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6.1%, 서영교 민주당 의원 4.8%,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 3.9%, 장경태 민주당 의원 2.3% 순으로 집계됐다. ‘그 외(후보 지지)’ 3.7%, ‘없다’ 25.5%, ‘모름’ 8.3%였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광화문 광장 받들어 총 조형물, 서울시 감사의 정원 사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11.05.  (뉴시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광화문 광장 받들어 총 조형물, 서울시 감사의 정원 사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11.05. (뉴시스)

문제는 ‘누가 오세훈 시장과 맞붙어 이길 수 있느냐’는 현실 경쟁력력이다.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재보궐을 통한 원내 진입이 우선돼야 한다는 시각이 당 안팎에서 공존한다. 조국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은 유력 대선 후보이기 때문에 원내 진입이 우선돼야 한다는 시각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여권의 시선은 민주당 내부로 쏠리고 있다. 김민석 총리의 불출마로 중심축이 사라진 상황에서 누가 '민주당판 맘다니’ 역할을 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미 몸을 풀고 있는 인사도 있다. 박주민 의원은 전날(5일) 오세훈 시장의 ‘감사의 정원’ 조성사업을 겨냥해 “광화문 광장은 시장의 것이 아니라 시민의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최근에는 ‘광화문 재구성’, ‘시민참여형 서울행정’ 등 시정 비전을 연이어 제시하며 사실상 출마 채비에 나선 모습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기초단체장 출신의 돌풍’ 가능성을 남겼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서울에서 단체장이 90% 정도의 주민들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주목할 만한 사람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정 구청장 역시 지난달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구청장 잘했으니까 더 넓은 데서 한번 해보라는 덕담이 점점 진지하게 많이 얘기가 되고 있어서 지금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혀 출마 고민을 드러냈다. 여의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정원오 구청장은 조직력과 실무형 이미지를 동시에 갖췄다는 점에서 기존 정치권 피로감이 높은 서울 민심에 신선함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30.  (뉴시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30. (뉴시스)

변수는 민주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 친명(친이재명)계 간의 미묘한 긴장 관계가 공천 과정에서 표면화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서울시장 등 주요 지방선거 후보를 누가 주도하느냐가 곧 대권 구도와 직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부산 지역 친명계 인사인 유동철 수영지역위원장이 정 대표의 컷오프(공천 배제)에 강하게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연 것도 이런 권력 구도의 한 단면으로 해석된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공천 갈등보다 승리가 우선’이라는 현실론도 힘을 얻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서울에서 지면 아무리 기초의원을 많이 당선시켜도 졌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공천 갈등보다는 ‘정말 이길 사람’을 공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5.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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