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수시 지원에서 인문계열 수험생은 ‘대학 네임밸류’를, 자연계열 수험생은 ‘전공 적합성’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상위권은 학생부 위주 전형을, 중위권은 논술 전형을 택하는 등 성적대별 지원 방향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5일 진학사가 지난달 수시 지원을 마친 전국 고3 및 N수생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 수시 지원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수시 지원 기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0.6%가 ‘학과·전공 적합성’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대학 네임밸류’(46.9%), ‘등록금·장학금 혜택’(약 40%) 순으로 나타났다.
지원 기준은 계열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인문계열 수험생(51.6%)은 자연계열(43.4%)에 비해 ‘대학 네임밸류’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대로 자연계열(62.8%)은 인문계열(58.1%)보다 ‘전공 적합성’을 더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졸업 후 전망’을 고려한 비율도 자연계열(39.4%)이 인문계열(32.4%)보다 높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문과는 간판, 이과는 학과’라는 통념이 실제 데이터로 확인됐다”며 “이는 계열별 취업 시장의 구조적 차이가 대학 선택 기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수험생에게 6장의 수시 지원 카드가 주어지는 가운데, 올해 수험생은 학생부 위주 전형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 1인당 평균 지원 개수를 보면 학생부교과전형(2.58개)과 학생부종합전형(2.18개)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논술전형은 평균 0.44개에 그쳐 일부 학생들의 상향 지원 카드로 활용됐다.
진학사는 “현재 수시는 ‘학생부’ 전형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대부분의 카드를 학생부 교과와 종합 전형에 집중하는 것은 내신과 학교생활기록부가 입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임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성적대에 따라 수시 전략에도 차이를 보였다. 내신성적이 1~2등급대인 상위권 수험생은 학생부 위주 전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향 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3~4등급대 중위권 학생들은 교과와 종합을 병행하면서 논술전형을 통해 역전을 노리는 전략을 사용했다. 5등급 이하 하위권 학생들은 교과전형에 집중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성적이 낮을수록 상향 지원을 피하고 안정 지원 개수를 늘리는 경향도 확인됐다.
계열별로 보면 자연계열 학생들은 평균 2.39개의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해 인문계열(2.09개)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탐구 활동이나 심화 학습 경험을 학생부를 통해 강조하려는 경향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은 계열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우 소장은 “자연계열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선호도가 높은 것은 ‘전공 접학성’을 증명하려는 강한 동기 때문”이라며 “심화 탐구 활동이 많은 자연계열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전공 적합성을 중시하는 지원 기준과도 일맥상통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