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의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며 아시아 1위, 세계 4위 아이스크림 수출국으로 우뚝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태국은 오히려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판으로 수출길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3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의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억600만 달러(약 1535억 원)를 기록했다. 올해 1~2월 두 달 동안의 수출액은 2200만 달러(약 318억 원)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태국의 일본·호주·인도 등과 맺은 FTA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후 새로운 시장 개척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태국과 자유무역을 체결한) 17개 국가가 관세를 철폐해 태국 아이스크림의 가격 경쟁력이 커졌다"며 “2025년 초 기준으로 이 17개국 시장으로의 수출액이 태국 전체 아이스크림 수출액의 87%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태국의 아이스크림 생산 기업 ‘라문’의 다누폰 움노이프리차쿨 대표는 "신규 수출업체로서 FTA 체결국과 거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싱가포르에 진출했고 호주, 두바이, 베트남의 잠재 파트너들과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의 투자와 태국의 발전된 콜드체인(저온 물류) 기술도 태국 아이스크림 수출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중국의 유제품 생산 기업 이리(Yili) 등 대형 식품기업은 태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원재료 조달과 물류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 같은 투자는 태국을 아시아 내 ‘아이스크림 허브’로 만들며, 중소 브랜드의 수출 경쟁력을 높였다.
아시아는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의 37%를 차지한다. 특히 중국과 인도가 소비를 주도한다. 국제 아이스크림 협의회는 전 세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가 향후 5년 내 560억 달러(약 77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아이스크림 협의회는 “아시아의 중산층은 한 통의 아이스크림에도 더 많은 가치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