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대미 관세가 15%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부담이 완화되는 분위기 속 블랙박스 업체들이 북미·유럽 공략에 속도를 낸다. 업계에서는 관세 완화 효과가 즉각적인 판매 증가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불확실성 해소를 기반으로 장기적으로는 해외 공략 전략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관세 협상 결과와 관련해서는 우선 지켜본다는 입장이면서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을 포커싱을 두고 해외 시장 공략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국내산 블랙박스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업 확장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시장 선점 움직임을 보인다.
북미의 경우 아마존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온라인 홍보 활동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유럽 쪽은 아직까지 오프라인 매장이 강세기 때문에 대리점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차량 안전장치 장착 의무화 규제를 기반으로 점유율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두 지역의 다른 특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고환율이 지속되는 분위기는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팅크웨어는 수출 단가가 올라가긴 하지만 원·부자재를 수입해 가공 및 제조하는 구조적 특성상 부품 비용이 상승하면 큰 수익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거란 예측하고 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관세 협상 결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추이를 봐야 할 것 같다”면서 “관세 완화로 판매량이 즉각 늘어나기보다는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사업 방향성과 매출 목표를 명확히 설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포화상태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필요성이나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어 B2C 전략을 바탕으로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인디지털 또한 국내의 블랙박스 보급률이 높아져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내부에서는 성과가 조금씩 나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CD가 없는 제품이나 영상을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업로드하는 제품 등 해외를 겨냥해 출시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을 출시해 한국어·영어·일본어를 지원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현지 바이어들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국가별 요구 사항이나 가격대 등을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수출 실적 상승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