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1000명 유급 휴직…돌파구는 신규 수주 뿐?

입력 2025-11-03 14: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출처=챗GPT)
(출처=챗GPT)

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사업본부 직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유급휴직 시행에 들어갔다. 가동률 관리 차원이란 게 현대엔지니어링의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대재해 여파 등으로 악화한 경영 상황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의 전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부터 플랜트본부 소속 직원의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약 1000명이 6개 조로 나눠 한 달씩 순환 휴직하는 방식이다. 휴직 기간에는 급여의 70%만 지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 일감 축소에 대응하는 것일 뿐이란 입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건설 현장뿐 아니라 입찰부터 인허가, 설계 등 수주 전후로 많은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수주 상황이 인력 가동률에 영향을 미친다"며 "해외 현장이 준공되고 있으나 신규 수주가 줄어 가동 효율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인프라부문 올해 3분기 누적 수주는 3조74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5조2248억 원과 비교해 30% 가까이 감소했다.

수주가 일정 수준 이상 회복될 시점에 대비해 숙련된 인력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유급 휴직은 합리적이다. 당장 일감이 없다고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내보냈다가 필요한 시점에 다시 구하지 못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의 이번 유급휴직은 구조조정의 조짐으로 해석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단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으나 추가적인 인력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회사가 대규모 감원을 위해서는 정당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유급·무급휴직 등은 해고를 피하려고 최대한의 노력을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명분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급휴직은 일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면서 내부에도 회사 사정이 상당히 어렵다는 신호로 작용한다"며 "이를 통해 자발적 퇴사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우정 대표가 취임한 올해 들어 대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이 여러 번 제기됐다. 기업공개(IPO)를 위한 재무·실적 개선, 반복된 중대재해와 그로 인한 경영악화 등이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은 구조조정설을 일축하며 일부 임원진을 물갈이한 것 외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창사 이래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려운 사정이 지속되다 보니 인력 감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2월 경기도 안성시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 붕괴사고 등 중대재해가 잇따르면서 주택·인프라 부문 수주를 전면 중단했다. 그 영향으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줄어든 5조3346억 원에 머물렀다. 미래 일감 확보가 크게 위축됐다는 의미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약 2200억 원 규모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청구)도 발생했다. 본드콜은 건설사가 계약 이행을 제대로 못 했을 때 발주처가 관련 보증금을 몰수하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구조조정 가능성에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순환형 유급휴직일 뿐이고 인력 감축이나 다른 불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구조조정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395,000
    • -1.69%
    • 이더리움
    • 4,683,000
    • -1.24%
    • 비트코인 캐시
    • 850,500
    • -1.51%
    • 리플
    • 3,077
    • -4.05%
    • 솔라나
    • 205,500
    • -3.52%
    • 에이다
    • 643
    • -2.87%
    • 트론
    • 427
    • +2.4%
    • 스텔라루멘
    • 372
    • -1.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740
    • -1.22%
    • 체인링크
    • 20,980
    • -2.92%
    • 샌드박스
    • 218
    • -3.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