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청약시장에서 흥행한 단지들이 초등학교와 7분 이내 거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부동산R114 자료를 통해 올해 9월까지 전국에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청약자 순위를 살펴본 결과 상위 10개 단지는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까지 도보로 평균 6.9분(네이버 길 찾기 기준)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개 단지에만 총 30만2020명이 1순위 접수했다. 이는 1~9월 전체 청약자(45만3831명)의 약 66%다.
상위 10개 중 도보 10분 이내로 초등학교 통학이 가능한 단지는 서울의 래미안 원페를라를 비롯해 고덕강일 대성베르힐(서울), 오티에르포레(서울), 더샵라비온드(전주),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천안),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2차(청주),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서울) 등이다. 10분 이상이 필요한 단지는 총 3개로 이 중 부산의 써밋 리미티드 남천(약 15분 소요)이 가장 오래 걸렸다.
반면 청약자 하위 10개 순위 단지들은 초등학교까지 평균 13.6분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위 10개 순위 단지보다 약 2배가 소요되는 셈이다. 10개 단지 중 5개 단지가 도보 10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가 약 3km(약 44분 소요) 거리에 위치해 도보 통학이 사실상 불가능한 단지도 있다. 이들 10개 단지의 1순위 청약자 합은 54명에 불과했다.
학원가와 가까운 단지의 가치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서 9월 한 달간 매매 거래된 전용 84㎡ 아파트의 실거래가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 10개 순위 중 9개를 중계동 소재 단지가 차지했다. 서울 3대 학원가 중 하나로 꼽히는 중계동 학원가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또한 경기도 안양에서는 같은 기간 평촌 센텀퍼스트(2023년 입주),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2016년 입주) 등 비교적 최근 입주한 단지들이 약 12억 원에서 13억 원대에 실거래되며 매매가 상위 10개 순위의 대부분을 차지는데 평촌 학원가와 바로 인접한 향촌 롯데(1993년 입주)와 향촌마을 현대5차(1994년 입주)도 이름을 올렸다. 약 20~30년의 연식차에도 불구하고 학원가와의 인접성이 동등한 수준의 집값을 만들었다.

학교, 학원가와 인접한 분양 예정 단지로는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가 있다. 사우초를 비롯해 김포 최대 규모의 학원가가 위치한 사우동 생활권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위치다.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도 귀인초가 도보권에 있다. 경북 영주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영주 더리버’와 대전 유성구 ‘도룡자이 라피크’도 초등학교가 깝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자녀를 한 명만 낳는 가정이 늘면서 학부모 수요가 자녀 안전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이게 됐고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도 높아지면서 초등학교, 학원가가 가까운 단지에 많은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시장의 주 수요층이 학부모 세대인 것을 고려하면 초등학교, 학원가와 인접한 단지의 강세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