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핵잠수함이 다시 국제 안보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겉모습은 일반 잠수함과 다르지 않지만, 핵추진 잠수함은 그 내부 구조와 작전 능력에서 완전히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핵추진 잠수함은 원자로에서 나오는 핵분열 에너지를 이용해 증기터빈을 돌리고, 이를 통해 추진력을 얻는다. 디젤 엔진과 배터리에 의존하는 재래식 잠수함과 달리 산소를 필요로 하지 않아 수개월 동안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도 작전이 가능하다. 사실상 ‘바다 속 핵발전소’이자, 장기간 은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전략 자산이다.
잠항 시간뿐 아니라 속도와 항속 거리에서도 핵잠은 압도적이다. 최고 30노트(시속 약 60㎞) 이상으로 항해할 수 있고, 연료 교체 없이 수년간 작전이 가능하다. 반면 디젤잠은 일정 시간마다 공기를 흡입해야 해 은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러한 차이로 핵잠은 심해에서 적의 움직임을 장기간 추적하거나, 원거리 지역까지 즉각 투입되는 임무에 적합하다.
핵잠이 반드시 핵무기를 탑재하는 것은 아니다. 추진력만 핵에너지를 사용하는 공격형 핵잠수함(SSN)은 통상 어뢰나 순항미사일을 탑재해 재래식 무기를 운용한다. 한국이 추진하려는 모델도 이 범주에 속한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잠수함 연료 공급을 요청하면서 "연료 공급을 허용해주시면 저희가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해역의 방어 활동을 하면 미군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