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李대통령, 경제행보로 첫발…글로벌 7개사 “13조 투자” 화답 [경주 APEC]

입력 2025-10-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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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써밋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9.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써밋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9.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첫 일정으로 글로벌 경제인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외국인 투자 유치전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 7개사 대표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정부의 전폭적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기업들은 향후 5년간 총 90억 달러(약 13조 원)의 국내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경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대표를 접견했다.

가먼 대표는 “한국이 가진 큰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을 위해 투자를 이어 나가겠다”며 2031년까지 인천·경기권에 신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울산에 40억 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한 데 이은 추가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우리나라 역대 최대 그린필드(생산시설) 투자 기록을 다시 경신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 AWS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하게 돼 참으로 기쁘다”고 환영 메시지를 전하며 “아마존의 추가 투자 결정은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을 한층 가속화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아마존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도 글로벌 경제인들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번영을 위한 가교 역할'을 적극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산업통상부 주최 ‘글로벌기업 투자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가먼 대표를 비롯해 니콜라 파리 르노 한국 최고경영자(CEO), 이진안 앰코테크놀러지 한국 CEO, 반 홀 코닝 한국 CEO, 니콜라 푸아리앙 에어리퀴드 한국 CEO, 뷔 트란 지멘스 헬시니어스 아태지역 CEO, 카레나 칸실레리 유미코아 배터리사업부 CEO가 자리했다.

이들은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패키징, 자동차,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배터리 등 첨단·주력 산업 분야에 향후 5년간 총 90억 달러(AWS 투자계획 포함)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김정관 산업부 장관에게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중 단기간 유입될 외국인직접투자(FDI)로 6억6000만 달러가 신고됐다.

기업 대표들은 한국을 글로벌 전략의 핵심 허브로 평가하며 “이번 투자 계획을 통해 한국 내 생산 역량 확충과 함께 기술 혁신을 더욱 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니콜라 파리 대표는 “한국 미래차 생태계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토대로 부산 공장의 기존 생산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뷔 트란 대표는 “한국을 세계적 초음파 의료기기 생산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하에 포항에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부품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5000만 달러를 투자해 3000평 규모의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4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레나 칸실레리 CEO는 “한국은 계속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일 것이고, 우리는 한국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며 배터리 소재 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반도체 후공정 설비확충(앰코테크놀로지), 모바일 기기용 첨단소재 설비 투자(코닝), 반도체용 특수가스 공장 증설(에어리퀴드) 등도 국내 첨단 분야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일대일 개별 인사 자리에서 한국의 제조업 기반과 ICT 역량, 우수 인력, K-문화 등 강점을 강조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투자 결정에 사의를 표했다. 대통령실은 이 자리에서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선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다자주의적 협력을 기조로 공급망 협력, AI, 성장과 기회의 분배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며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의 비전이 APEC의 '뉴 노멀'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중 전략 경쟁, 우크라이나 전쟁,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변동성 속에서 협력의 복원을 촉구하는 동시에, 한국의 미래 성장축인 AI 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 대통령은 9월 유엔총회 당시 블랙록 래리 핑크 CEO와의 면담에서 한국을 아태 지역의 ‘AI 수도’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과기정통부–블랙록 간 ‘AI 산업 글로벌 협력’ MOU 체결을 지원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오픈AI 샘 올트먼 CEO와 만나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AI 테스트베드(실험대)”로 소개하며 투자를 독려했다. APEC 기간에도 국내 투자 유치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해 ‘AI 선도국’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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