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재정부는 28일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1% 이상 성장했다는 한국은행 발표와 관련해 연 1%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김재훈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 분기 대비 1.2% 성장했다는 한은 발표와 관련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8월 0.9% 전망했을 때보다는 1%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3분기 성장률을 "새 정부의 온전한 첫 경제성적표"라고 규정하며 "수출이 선방한 가운데 내수가 성장을 견인했고, 재정의 마중물 역할에 힘입어 민간이 성장을 주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3분기 성장률 1.2%는 작년 1분기(1.2%) 이후 6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김 국장은 "우리 경제는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0% 내외의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1분기는 계엄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하면서 역성장했고, 2분기 새 정부가 들어서고 경기 부진이 반전되면서 0.7% 성장했고 소비심리도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민간소비(1.3%)가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한 배경으로는 "소비심리 개선, 소비쿠폰 등 추경, 증시 활성화 영향"이라고 봤다.
설비투자(2.4%)도 양호한 반도체 업황에 힘입어 기계류를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고,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잠재력을 높여주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투자(-0.1%)는 수주 등 작년 선행지표 개선으로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되며 그간의 부진에서 거의 벗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김 국장은 "건설투자는 작년 성장 기여도 -0.5%로, 성장을 갉아먹는 주요인이라고 볼 수 있었는데 2분기 들어 -0.1%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3분기 기여도는 0으로 성장 제약 요인에서 중립 요인으로 바뀐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수출(1.5%)도 미국발 관세 영향에도 반도체 호조, 미국 외 시장에서의 자동차 선방 등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으로 분석했다. 기계 및 장비, 자동차를 중심의 수입(1.3%) 증가세도 내수 회복 흐름을 방증한다고 봤다.
이러한 영향 등으로 기재부는 당초 정부 전망치인 올해 연간 성장률 0.9%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김 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0.1%~0.3%면 연간 1.0%가 된다"며 "내부 전망보다는 확실히 많이 좋았다"며 "연간 전망은 미중·한미 관세협상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1%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000을 돌파하는 등 증시 호조와 관련해선 "새 정부 들어 상법개정, 불공정거래 원스트라이크아웃 등 정책이 기여했고 반도체 업황 개선 등 우리 경제의 실질적인 측면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6월 이후 개인 순매도 규모가 24조5000억 원을 넘어선 반면 외국인 순매수가 20조 원에 달하는 것을 두고는 "외국인 지분율 34.9%로 아직 작년 전고점 36.1%, 장기평균 35.0%를 조금 하회하는 수준이어서 외국인 매입 여력은 아직도 충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