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제고 시급⋯애터미 비중은 개선 중
의약품 사업 확장 가능성에 무게

콜마비앤에이치가 이승화·윤상현·윤여원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생명과학 기업으로 리포지셔닝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CJ 출신의 전문경영인이자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측근인 이승화 대표가 지휘를 맡았다.
29일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이승화 대표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 및 경영 전반을 이끌고, 윤상현 부회장은 중장기 비전 수립을 맡는다. 윤여원 대표는 대외 사회공헌활동을 담당하면서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의사결정 등 회사 경영 전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표는 생명과학 중심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변화시키면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그룹의 전략적 방향성과 정렬된 실행 체계를 구축해 핵심 자회사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43억 원으로 전년보다 17.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7%로 지난해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 한때 18%에 육박하던 영업이익률이 지속해서 뒷걸음질 치는 중이며 이는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그동안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주로 전개해오며 고객사인 애터미 의존도가 높은 점이 리스크로 꼽혔다. 이를 낮추기 위해 자체 제형 기술 개발,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 개발 등에 힘썼다. 그 결과 건기식 부문별 매출에서 애터미의 비중은 2020년 46.8%에서 2024년 36.9%로 줄었다. 단일 거래처에 의존하지 않고 다수 고객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고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자회사 체질 개선도 주요 과제다. 콜마비앤에이치의 화장품·의약품 제조 자회사인 에치엔지의 지난해 기준 한국콜마와의 거래액은 438억 원, 콜마비앤에이치와의 거래액은 254억 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각각 45.5%, 26.4%를 차지한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등 본업과 관련 없는 사업도 정리될 전망이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자체 브랜드 콜마생활건강이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 됐다고 꼬집은 바 있다. 2020년 6월 설립한 콜마생활건강은 2021년 5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2년 -15억 원 △2023년 -29억 원 △2024년 -27억 원 등 누적 적자 100억 원을 넘어서며 와전 자본잠식 상태다.
생명과학 기업으로의 전환과 윤 부회장의 인수합병(M&A) 이력을 고려할 때 제약·바이오 사업 확장에도 무게가 실린다. 윤 부회장은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과 대한제당의 의약품 계열사 경영권 확보 등 의약품 사업 규모를 확장하며 화장품 ODM사에서 콜마그룹을 완성하는 데 이바지했다. 여기에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사업부문 대표를 맡았던 이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 사업 총괄을 맡으며 사업구조 본격 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은 자회사의 외부 매출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향이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며 “현재 미래비전에 대해서는 신규 경영진이 업무보고를 받고 검토하는 단계로 연말에는 청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