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첫날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
외교 무대 데뷔 앞두고 강경 입장 자제 中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의 첫 정상회담이 30일 개최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첫 정상회담을 30일에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주에서 31일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하루 전 방한한다. 방한 첫날 일정으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사히는 "양국 정상이 개선 기조에 있는 한ㆍ일 관계 유지에 같은 생각을 하는 만큼 어떠한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직접 뵙고 건설적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취임 축하 메시지를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화장품과 드라마를 좋아한다"면서 "이 대통령과 만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일본 새 정부와 관계 유지를 위해 실무진이 직접 움직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1일 일본을 직접 방문해 이치카와 게이이치 신임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만났다. 이와 함께 아소 다로와 스가 요시히데 등 전 총리 등과도 만났다. 당시 위 실장은 이와 관련해 "셔틀 외교를 지속해 상호 관계 발전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아소 전 총리는 "한ㆍ일관 계에서 역할을 다해 갈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정치적으로 강경 보수 성향을 고수해온 다카이치 총리가 얼마만큼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지속할지는 관건이다. 그는 취임 사흘만인 24일 첫 의회 연설에서 “강한 일본 경제를 구축하고, 외교·안보에서 일본의 국익을 끝까지 지켜내겠다”며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태도를 명확히 나타낸 셈이다. 나아가 다카이치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만큼 외교에서도 같은 전략을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취임 초기 동아시아 외교 관계를 고려해 강경한 태도를 자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7∼19일 야스쿠니신사에서 진행된 가을 예대제(例大祭·제사) 기간에는 한국·중국과 관계 등 외교를 고려해 참배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와 도쿄에서 정상회담에 나선다. 양국 정상은 미·일 동맹 중요성을 확인하고 안보, 경제 분야 각종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