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상외교 슈퍼위크' 돌입…아세안→APEC 잇는 숨가쁜 외교전

입력 2025-10-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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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출국하며 '정상외교 슈퍼위크'에 돌입했다. 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이어지는 이번 일정은 실용외교를 내세운 한국 외교의 성과를 가늠할 무대다. 특히 경주 APEC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가 처음 주최하는 다자 정상회의로, 미중·한미·한중·미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는 슈퍼위크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26일 오전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했다.이 대통령은 1박 2일간의 말레이시아 방문 기간 동안 한·아세안 및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역내 공급망 안정, 디지털 전환, 초국가 범죄 공동 대응 등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27일 경주로 이동해 APEC 의장국으로서 회의 주재에 나선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21개국 정상이 참석하며,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연결·혁신·번영'을 주제로 무역·투자 활성화, 인적 교류 확대, 디지털 격차 해소, 인공지능(AI) 협력 등 아태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의제를 중심으로 회원국 간 합의를 이끌어내며, 한국이 실용외교의 가교 역할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 선언' 채택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8년 파푸아뉴기니 APEC 회의에서 미·중 갈등으로 공동선언이 무산됐던 전례를 고려해 양국 간 조정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미중 정상이 만나 무역에 대한 얘기를 하게 돼 있다. 거기서 얘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경제·통상 증진에 대한 APEC 논의가 영향을 받게 된다"며 "긍정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받을 수도 있는 구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의장국으로서 APEC에서 선언문을 만들려고 하는데, 미·중 협의가 잘 되면 그것도 좀 용이해질 것"이라며 "(폐막식때) 경주 선언이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고, 미·중 사이 조정 역할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APEC 기간동안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다음 달 1일 각각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일본 신임 총리와의 회담도 조율 중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막바지 조율 단계에 접어든 관세 협상이라는 중대한 외교·경제적 숙제를 안고 있다. 이번 회담은 양국이 7월 큰 틀에서 합의한 ‘25%→15% 관세 인하’ 방안을 최종 확정 짓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협상단은 대미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 방식과 집행 시기를 두고 의견차를 좁혀가고 있는 상태로, 이 대통령이 정상 차원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APEC 회의에서 관세 협상이 결론에 이를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실은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위 실장은 "대통령은 '경제적 합리성과 국익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협상하라'는 강한 훈령을 주고 계시다"며 "그 훈령에 따라 마지막 조정을 위해 협상팀이 분투하고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타결될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진전된 부분도 있다. 안보 분야 협상의 경우 주요 쟁점이 상당 부분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 실장은 "안보 분야에서는 (한·미 정상 간 합의가) 대체로 문서 작업도 대강은 돼 있다"며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11년 만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한중 관계 복원의 신호탄을 쏘겠다는 구상이다. 공급망 안정과 기후변화 대응, 문화·인적 교류 활성화 등 실질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일본과도 새로 출범한 내각과의 첫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한일 양국은 경제·안보 현안 전반에 대해 협력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과거사 문제로 경색됐던 관계를 실용협력 중심으로 복원하는 데 공감대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 밖에도 캐나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파트너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무역 다변화, 공급망 확대, 방산 및 인프라 협력 등 실질 경제협력 의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경제적 성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위 실장은 "APEC CEO 서밋과 각종 부대행사에는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이 대거 경주를 찾는다"며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국내외 기업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래 산업 창출과 일자리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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