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이라 안전?…물리적 위협에 취약해진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대정전, 단일망의 역설 ③]

입력 2025-10-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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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0-23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세계 곳곳서 드러난 디지털 허점
전력망·통신망 동시 마비, 금융·행정까지 타격
“테러 물리적 공격 등도 대비해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본원에서 지난달 27일 한 소방대원이 추가 화재를 막고자 전날 화재로 불에 탄 리튬이온배터리에 물을 뿌리고 있다. ( 연합뉴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본원에서 지난달 27일 한 소방대원이 추가 화재를 막고자 전날 화재로 불에 탄 리튬이온배터리에 물을 뿌리고 있다. ( 연합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본원 화재로 인한 정부 전산망 대규모 마비 사태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인프라가 화재·홍수·지진 인간의 공격 등에 취약성이 노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디지털 인프라의 안전은 단지 네트워크나 소프트웨어 복원력만이 아니라, 물리적 기반의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CNBC에 따르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있는 통신사업자 텔레콤이집트의 데이터센터에서 올해 7월 합선으로 불이 나 근로자 4명이 사망하는 것은 물론 전화통화, 인터넷 접속 등 카이로 전역의 통신서비스가 끊겼다. 또 신용카드 결제·현금 자동인출기(ATM) 인출·온라인 거래 등 일부 디지털 금융 서비스도 마비됐다. 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는 “이집트의 전국 네트워크 연결성이 평소의 62%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인재뿐 아니라 자연재해도 디지털 인프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월 미국 코네티컷주를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15만 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고 지역 내 한 데이터센터가 완전히 정전되면서 사법부 웹사이트와 경찰 자동화 호출 시스템 등 주정부 기관의 주요 네트워크가 마비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현상이 잦아지면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위험도 커지고 있다. 기후위기평가기관 XDI는 7월 공개한 ‘2025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후위험 및 적응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9000여 곳의 운영 중이거나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홍수, 열대성 폭풍, 산불, 해안 침수 등 8가지 주요 기후 재해 요인에 대한 현재 및 미래 노출 수준을 평가했다. 그 결과 향후 2050년 기준으로 기후위험이 가장 높은 데이터센터 허브는 미국 뉴저지, 독일 함부르크,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중국 홍콩, 러시아 모스크바, 태국 방콕, 덴마크 호베스타덴 등이며 이들 지역 데이터센터의 20~64%가 물리적 피해 ‘고위험군’에 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XDI 창립자 칼 말론 박사는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경제의 조용한 엔진”이라면서 “그러나 극단적 기상현상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강력해지면서 우리의 디지털 세계를 떠받치는 물리적 구조물들이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집중화된 통신·데이터 허브도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은 세계에서 데이터센터가 가장 밀집된 지역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이러한 집중화 자체가 ‘위험의 집중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하스 수브라마냐 미국 연방 하원의원(버지니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통신망을 공격하려 했을 때 타깃이 데이터센터였다”면서 “현재 버지니아가 수도인 워싱턴 D.C.보다 더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사이버 공격이 가장 중요한 위험 요소이지만 폭염이나 자연재해와 같은 환경적 요인 또한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동시에 극히 드문 경우지만 운영자들은 테러부터 악의적인 물리적 공격에 이르기까지 극단적인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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