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정체기’ 주담대 부담 여전⋯은행권 예금금리 오른다

입력 2025-10-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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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연속 동결…대출금리 부담 장기화
지난달 수신 잔액 이탈…은행권 ‘방어전’ 돌입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로 차주들의 대출금리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제자리에 머물자 시장금리가 올라 예금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형(혼합·주기형) 최저금리는 연 3.39~3.73%로 지난달 초(연 3.30~3.6%)보다 상하단이 각각 0.13%포인트(p), 0.09%p 상승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 시중금리의 하락 기대감은 사실상 꺾였다. 금통위는 올해 상반기 2·5월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뒤 서울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등 등을 고려해 7·8월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3연속 동결이다.

기준금리 동결에 더해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까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시중금리의 정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2.52%로 전월보다 0.03%p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1년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이에 은행권도 즉각 금리 조정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코픽스 변동분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신규취급액 기준·6개월 변동) 금리를 연 3.85~5.25%에서 3.88~5.28%로 인상했다. 같은 기준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연 3.60~5.00%에서 3.63~5.03%로 올렸다. 우리은행 역시 주담대 금리를 연 3.79~4.99%에서 3.82~5.02%로 조정했다.

은행권에서는 수신 금리를 올려 자금 확보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기준금리 동결로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4분기 대규모 예·적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자금 방어에 나선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는 연 2.55~2.60%로 두 달 전(2.05~2.45%)보다 상하단이 각각 0.15%p, 0.5%p 올랐다.

하나은행은 전날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55%에서 2.60%로 0.05%p 올렸다. 이 상품 금리는 7월 2.45%까지 하락했다가 9월 들어 2.50%로 회복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1일·22일) 인상됐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시장 흐름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조정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정기예금과 자유적금의 1년 만기 금리를 각각 0.10%p 인상해 정기예금은 연 2.60%, 자유적금은 2.80%로 조정했다. 케이뱅크도 지난 15일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의 기본금리를 연 2.50%에서 2.55%로 0.05%p 인상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예금금리는 기준금리와의 연동성이 높아 향후 금리 인하 시 일정 부분 하락 여지가 있지만 대출금리는 부동산·가계부채 규제와 금융기관의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하락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출금리 하락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은 통화정책의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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