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풍경] ‘나’는 ‘내 몸 + 내 마음’

입력 2025-10-2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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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철 안산유소아청소년과 원장

건강에 관한, 노후의 현명한 삶에 관한 많은 쇼츠나 유튜브를 보면 결국 결론은 나 자신에게로 수렴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배우자도, 자식도, 친구도, 사회관계망도, 돈도,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라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 친구도 떠나가고 자식도 믿을 것이 못 되고 배우자만 남는데, 배우자도 내 아픔을 대신하지 못하기에,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내 아픔을 온전히 막아주지 못하기에 최종적으로는 나 자신만 남는다는 것이다.

나는 내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몸이 먼저냐 마음이 먼저냐, 같은 것이냐 다른 것이냐,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 같은 물음은 따지지 말자. 그런 것은 철학과 종교와 생물학에서 이미 다 다루었으니까.

그럼 내 몸은 온전히 내 편일까. 아니다. 내 편일 수도 있고, 적일 수도 있다. 내 몸이 나를 공격하는 것이 자가 면역 질환이고, 내 마음이 나를 공격하는 것이 정신신체장애(psychosomatis disorder)이고, 내 몸의 일부가 범죄자처럼 일탈 행동을 하는 것이 암이다.

그럼 어찌해야 할까. 우리가 이웃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이웃이 친구도 되고 적도 될 수 있는 것처럼, 내 몸과 마음도 똑같다. 별 것 없다. 위해주고 아껴주는 거다.

과식을 해서 위와 장에 부담을 주고, 지방과 당분 염분을 과다 섭취해 혈관을 망가트리고, 술과 담배를 많이 해 나는 물론이고 내 가족과 내 주변을 힘들게 하고, 운동을 안 해 근육을 약화시키고, 2시간 운전 10분 휴식이 아니라 계속 달리기만 하고, 걸핏하면 화를 내어 마음을 뒤흔들면 어찌 될까.

내 몸과 마음을 적으로 만들어 나를 공격하게 하여 자신을 망가트리고, 재산을 빼앗고,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게 만드는 어리석은 일들이다.

유인철 안산유소아청소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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