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직접 축사…중소 기업 전시관 돌아봐
AI·무인기 키워드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전시장. LIG넥스원 부스에서 관계자의 유창한 영어 설명에 사우디아라비아 군 관계자들이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K방산 4대 기업은 물론이고 35개국 6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서울 ADEX 2025’로 전시홀은 북적였다. 전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찾은 군·방산업체 관계자들은 전시장을 돌아보고 수출 협의 등을 논의 중이었다.
ADEX 2025는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과 일산 킨텍스, 두 곳에서 나뉘어 개최됐다. 앞서 17일부터 19일까지 일반 관람객 위주로 서울공항에서 에어쇼 행사가 진행됐으며, 20일부터 24일까지는 군,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방산종합전시회로 개최된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해 ‘방산 4대 강국’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더욱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대한민국을 글로벌 4대 방위산업, 항공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가 끝난 뒤 중소 방산기업 전시장을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방산 3사는 역대 최대 통합 부스를 차려 K방산 맏형 위용을 뽐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3사는 1960㎡ 규모의 통합관을 마련했다. 부스에는 주황색 넥타이에 정장을 차림의 한화 관계자들이 곳곳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핵심 키워드는 ‘미래를 위한 AI 방어(AI Defence for Tomorrow)’다. 차세대 K9 자주포의 자동화·무인화 컨셉, L-PGW(발사관 기반 배회탄) 등 AI 기반 정밀유도 체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로템 역시 '지상에서 우주까지,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빌리티 구현'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렸다. 현대로템은 기아, 현대위아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부스를 마련했다. 지상무기체계와 항공우주분야, AI·수소모빌리티 등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수출 효자 품목인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의 실물도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LIG넥스원은 KF-21 탑재 장거리·단거리 공대공, 공대지·공대함 유도무장군을 총망라했다. 이번 전시에서 LIG넥스원의 핵심 키워드는 차세대 항공무장체계다. 부스 한 가운데에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KALCM·천룡) 모형이 자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KALCM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보라매)에 탑재되는 핵심 장비다. 중동과 아시아, 북아프리카, 유럽까지 대한민국 대공유도무기 라인업이 통합 배치되는 ‘K-방공망 벨트’ 비전을 제시하며 K-방산수출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AI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을 중심으로 다목적무인기(AAP), 공중발사무인기(ALE), 소형무장헬기(LAH) 등 ‘유무인 복합 항공전력’을 전면 배치했다. 조종사 지원용 AI 파일럿 보조 기술, 자율편대 운용 등 미래 전장 운영개념을 시현하며 수출형 라인업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KF-21 전투기와 무인전투기, 다목적 무인기 편대를 동시에 운용하는 차세대 유무인 복합 전투시스템인 차세대전투체계(NACS)도 최초 공개됐다.
무인기는 ADEX 2025의 또다른 키워드다. 대한항공은 △저피탐 무인편대기 시제기 △중형 타격 무인기 시제기 △소형 협동 무인기 목업(실제 크기 모형) 등 무인기 3종을 최초로 선보였다. ADEX 공동운영본부는 올해 상담·수주 목표를 330억달러로 제시했다. 2023년 실적(294억달러) 대비 12%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ADEX 핵심은 단연코 AI"라면서 "서울공항과 분산 개최되면서 방문객이 적을까봐 우려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인파가 찾아 K방산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이 다음주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APEC 참석차 해외 귀빈들이 전시를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