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의학자들, 서울로 모인다…아시아 첫 동물보건역사학회 내년 개최

농림축산검역본부·서울대 수의대 공동 주관, 2026년 6월 서울서 3일간 열려
‘동물 보건 위한 과학과 정책의 역사’ 주제…전 세계 연구자 200여 명 참여 예정

▲‘제47회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 학술대회' 홍보 브로셔 (사진제공=농림축산검역본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WAHAH)’가 서울에서 열린다. 국가 수의 전문기관인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공동 주관하며, 전 세계 수의사학자와 동물보건 연구자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제47회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WAHAH, World Association for the History of Animal Health)'가 2026년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열린다고 19일 밝혔다.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는 1969년 설립된 국제학술단체로, 현재 60여 개국 약 3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이 학회는 각국 수의역사학회의 대표 학자들이 참여해 수의학과 동물보건의 역사, 윤리, 정책적 흐름을 논의하는 자리다.

검역본부는 수의 고서 디지털화, 가축질병사 연구, 수의역사 국역서 발간 등으로 학회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함께 국제심포지엄(2009), 수의역사 전시(2022) 등을 공동 개최하며 협력을 이어왔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스페인 레온 총회에서 2026년 서울 공동개최가 확정됐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동물 보건을 위한 과학과 정책의 역사(History of Science and Politics for Animal Health)’로, 수의학의 발전사뿐 아니라 식민지 시대의 동물과 수의학, 윤리, 수의교육사 등 폭넓은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학회 기간 중에는 수의역사 사진전과 동물사랑 사진전도 함께 열려 학술 행사와 문화 전시가 결합된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행사는 첫날 개회식과 기조강연, 둘째 날 학술세션 및 갈라 디너, 마지막 날 특별강연과 문화행사(경복궁·창덕궁·국립민속박물관 등 방문) 순으로 진행된다.

발표 논문 초록 접수는 오는 10월 13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공식 홈페이지(https://wahah2026.kr)에서 가능하며, 참가 등록은 2026년 4월부터 시작된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국내 최고 수의 전문기관으로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회가 차질 없이 준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가 동물보건 분야의 학문적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