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급등세·환율 불안이 금리 완화 막아
부동산 안정이 최우선 과제…10·15 대책 효과 확인엔 시간 필요
연준 인하 신호에도 한은은 신중 행보…11월 전환 가능성 열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다가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10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로, 한은은 올해 2월과 5월 각각 0.25%포인트(p)씩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7월과 8월 동결 결정을 내렸다.
한은은 이번 회의에서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세, 가계부채 증가세, 경기 둔화 속도 등을 주요 변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계속해서 기준금리 관련 부동산 가격이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최근까지 부동산 과열현상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선 동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서울 집값이 주간 단위로 0.3%씩 오르는 등 상승 속도가 빨라져 금융안정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며, "다만 11월 중반까지 부동산 대책 효과가 확인되면 인하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경기보다 부동산이 더 중요한 국면"이라며, "9월 이후 강남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고, 이창용 총재도 경기보다 부동산 안정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는 동결이 유력하지만, 연준이 인하 신호를 보낸 만큼 11월엔 한국은행도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과 지방 간 집값 격차가 확대되고 환율 불안도 여전하다"며, "금융안정을 고려하면 이번엔 동결이 맞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 11월 회의에서 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와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며, "10월 금리 인하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 불안이 완화될 경우 연내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정책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환율과 부동산 여건을 감안할 때 10월 인하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불안과 금융안정 부담이 여전한 만큼 이번 달은 동결하되, 11월에는 경기 하방 위험을 고려해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말 기준금리는 2.25%, 내년 말은 2.00% 수준으로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