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아그리, AI 로봇으로 ‘사계절 딸기 수확’ 예고...국내 최대 스마트팜 도전장[가보니]

입력 2025-10-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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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도 이제 산업화해야...스마트팜 표준 모델 제시할 것”
기후·노동력 리스크 넘는 스마트팜...3년 내 약 6만 평 목표
AI 로봇 ‘옴니파머’로 수확 자동화 시범 운영...내년 도입 계획

딸기 재배도 이제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15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에서 인공지능(AI) 농업 로봇 스타트업 메타파머스의 다목적 농작업 로봇인 ‘옴니파머’가 수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15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에서 인공지능(AI) 농업 로봇 스타트업 메타파머스의 다목적 농작업 로봇인 ‘옴니파머’가 수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국내 바나나 유통 점유율 2위인 스미후루코리아의 관계사인 농업회사법인 에스피아그리는 국내 최초로 사계절 내내 딸기 생산이 가능한 첨단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1년 내내 딸기를 생산하는 시설은 이미 존재하지만 소규모인 데다 건물 내부에서 인공광으로만 재배한다는 한계가 있다. 에스피아그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국내 최대 규모, AI 기술을 집약한 스마트팜을 통해 기후 리스크, 노동력 부족 등을 ‘기술’로 극복한 표준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박대성 스미후루코리아·에스피아그리 대표는 15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스마트팜 미디어 투어에서 “한국형 대규모 과채 산업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기후변화 등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농업의 지속 가능성이 우려되는 만큼 안정적인 모델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현재 완공된 스마트팜 온실 규모는 약 1만5537㎡(4700평)인데, 3년 내 약 19만8000㎡(약 6만 평)까지 확대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재배가 한창인 스마트팜 내부로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띈 것은 2단 재배 구조였다. 하단에 있는 딸기들은 부족한 자연광을 LED 조명을 활용, 인공광으로 보완 중이었다. 에스피아그리는 현재 최대 6단까지 설치해 수확량을 늘릴 수 있는 수직적 재배방식을 시험하는 중이다.

▲박대성 스미후루코리아·에스피아그리 대표가 15일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 미디어투어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박대성 스미후루코리아·에스피아그리 대표가 15일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 미디어투어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스마트팜 곳곳에 있는 첨단 장비들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에스피아그리와 협업 중인 인공지능(AI) 농업 로봇 스타트업 메타파머스의 다목적 농작업 로봇인 ‘옴니파머’ 시연도 볼 수 있었다. 옴니파머는 비전 인식 카메라로 익은 과실을 판별해 수확하고, 크기·중량을 실시간 예측해 자동으로 선별까지 수행한다. 하루 8시간 야간 무인 수확이 가능하며, 도입 시 인건비를 40~50%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옴니파머는 내년쯤 실제 도입될 계획이다.

옴니파머는 향후 수확뿐 아니라 잎·꽃 제거, 병해충 예찰, 수분(벌 대체 진동 수정) 기능까지 통합할 예정이다. 이규화 메타파머스 대표는 “AI 학습을 통해 숙도와 런너·잎 개수까지 분석해 생산량을 예측하는 데이터농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안개 분사기로 실내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방제를 위한 레일형 로봇 방제기, 냉‧난방‧제습이 되는 히트펌프와 냉방기, 빛 투과율을 10~99%까지 조절할 수 있는 3중 차양 스크린 등이 설치돼있었다. 외부 기상대와 연동된 네덜란드 ‘프리바(Priva)’ 환경제어 시스템이 온도·습도·조도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창문 개폐, 냉방기 작동, 차양 조절 등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다만 이같은 기술을 활용하는 만큼 초기 투자비용은 일반 농가 대비 5~10배 수준이다.

현재 에스피아그리는 국내 품종 ‘금실’을 포함해 유럽프리미엄 품종 등 국내외 14개 품종을 시험 재배 중이다. 국내 품종은 당도가 높지만, 저장성이 낮고, 해외 품종은 단단하지만, 단맛이 약하다. 박 대표는 “두 장점을 결합한 사계절용 고당도 품종을 개발 중”이라며 “내년에는 유럽 품종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5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 내 5단 재배 시설이 보이고 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15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 내 5단 재배 시설이 보이고 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수확 주기는 9~10개월이며, 주당 1kg 이상 수확을 목표로 한다. 내년 목표 생산량은 19만 주 재배로 약 200~250t(톤)이다. 에스피아그리는 앞으로 4계절 딸기를 포함해 라즈베리와 블랙베리 등을 주요 상품으로 할 예정이다. 현재 라즈베리와 블랙베리 등은 냉동으로만 수입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에스피아그리는 스미후루코리아 등의 유통 채널 등을 활용해 육종-재배-유통-수출까지 이어지는 수직화된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70년대 1400만 명이었던 농업인구가 줄어 현재는 200만 명에 그치고, 기후위기 등도 심해지는 과정에 있는 만큼 첨단 스마트팜으로 생산 리스크를 분산하는 딸기 생산의 효율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모한 도전이겠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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