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오픈루프(Open Loop)’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오픈루프 시스템은 해외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바로 태그해 요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교통카드를 구매하거나 충전할 필요 없이 자신의 신용카드로 서울의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르면 2026년부터 버스에서 오픈루프 시스템을 도입한다.
앞서 코로나19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지만, 이들은 현금으로만 교통카드를 구매·충전해야 하는 불편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올해 말까지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하여 지하철 신형 교통카드 발매기(키오스크)에서 해외 신용카드로 교통카드를 구매하고 충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 신형 키오스크는 9월 6일부터 서울 지하철 1~8호선 주요 역사 25개를 중심으로 이용 가능하며, 연말까지 440대가 차례대로 도입될 예정이다.
또 아이폰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티머니 애플페이에서도 해외 신용카드로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을 연내에 도입한다. 안드로이드폰(갤럭시 등)에서는 티머니의 코리아투어카드앱에서 해외카드를 통해 충전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교통 결제 시스템을 국제표준(EMV) 규격의 오픈루프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수도권 통합환승제에 참여 중인 경기도, 인천시 및 19개 운송기관과 협의를 통해 공동 표준을 수립하고, 비자·마스터 등 해외 신용카드사와 논의해 운송사업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단계적 오픈루프 전환을 통해 외국인 교통 편의를 높이고, 스마트 서울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