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세호 SPC 대표가 국정감사에서 시화공장 사고에 대해 인재(人災)라고 인정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도세호 대표는 15일 국회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의 이번 사고는 인재가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 사고는 인재가 맞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안전관리자가 있음에도 사고가 반복되는 부분에 대해 예견된 인재라고 지적했다. 이어 SPC 계열사 안전관리자 직급을 살펴보면 과장급 미만이 81%로, 사원급이 대부분이라며 안전관리자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 대표는 사고가 발생한 시화공장의 안전관리자를 현재 23명에서 연말까지 3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사망사고나 재해사고가 화두가 되다 보니 안전관리자 수급이 상당히 어렵지만, 앞으로 꾸준하게 경력이 있는 자들을 채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근무환경 투자에서 안전관리에 투자가 부족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이 다녀가실 전과 후, SPC가 많이 달라졌냐고 생각하나”고 물었다. 도 대표는 “절박한 심정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강 의원은 “SPC가 근무환경에 1000억 원 투자했다고 하지만, 생산 효율성 관점에서 투자한 것이지 소위 안전적 관점에서 투자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대통령 다녀가실 다음에도 작업시간 외에는 바뀐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도 대표는 “개선 진행한 부분에 더 역량을 집중해 안전문화를 정착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PC그룹에서는 2022년 10월, 2023년 8월, 2025년 5월 등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샌드위치 소스 혼합기, 반죽 분할기,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 중 회전하는 컨베이어 등 모두 끼임사고였다.
2022년 평택SPL 사망사고 이후 허영인 SPC그룹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안전관리에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3년 성남 샤니공장에서 다시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사망했다. 그리고 올해 5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다시 발생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두 달이 되지 않은 7월 25일 시화공장을 찾아 허영인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장시간 노동시간 문제를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추측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가 났을 때의 대가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SPC는 이 대통령 방문 이틀 만에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했다. 12시간 맞교대와 밤샘근무를 없애는 등 근무제를 개편했다.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인 생산 구조를 바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