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통위 전후 20bp대 후반에서 30bp대 초반까지 축소
vs 금리상승과 변동성확대 합작시 되레 확대될 수도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가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장단기금리차 축소는 경기부진 신호라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14일 오후 2시10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은 2.876%를, 3년물은 2.535%를 기록해 양 금리간 금리차는 34.1bp를 보이고 있다. 이는 8월5일(34.1bp) 이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에도 35.0bp까지 좁혀지며 8월6일(34.9bp) 이후 최저치를 보인 바 있다.
이같은 장단기금리차 축소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우선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 희석을 꼽았다. 한은은 23일, 연준은 29일(현지시간) 각각 금리결정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경기가 부진한데다, 한미 관세협상 및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까지 겹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 8월 소매판매액을 보면 전월대비 2.4% 감소해 지난해 2월(-3.5%) 이후 1년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한미 관세협상도 진전이 없는 상태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다음달 1일부터 대중국 관세를 추가로 100%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말로 예정된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놓고도 여러 말이 오가는 중이어서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우혜영 LS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많이 떨어졌다. 특정지역 부동산가격이 오르고 있고 가계부채 문제도 지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연준도 셧다운 때문에 10월 인하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소매판매를 중심으로 경기도 부진하다”고 덧붙였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채권연구센터장도 “부동산가격, 가계부채 상승 등 금융불균형 심화로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됐다. 미국과의 관세문제와 미중간 부침으로 경제와 금융시장 전체에 불확실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 센터장은 “10년물은 3년물이나 30년물 등 다른 연물대비 수요가 약하다.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변동성이 크다면 장단기 스프레드(금리차)는 오히려 확대될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