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피부질환 ‘실시간 현황’ 세계지도 개발

입력 2025-10-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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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 AI 알고리즘 ModelDerm 데이터 기반 글로벌 트렌드 분석

▲나정임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왼쪽), 아이피부과 한승석 박사(오른쪽) (분당서울대병원)
▲나정임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왼쪽), 아이피부과 한승석 박사(오른쪽) (분당서울대병원)

세계 각국의 피부질환 발병 현황과 국민 관심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피부질환 세계지도’가 등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조차 국가별 피부질환 통계를 명확히 집계하지 못하는 가운데, 실시간 데이터로 전 세계 피부질환 패턴을 분석 및 시각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나정임 피부과 교수 연구팀(제1저자 한승석 아이피부과 박사)이 피부질환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모델 더마톨로지(ModelDerm)’를 개발해 전 세계 사용 기록을 국가별 질환 빈도 및 관심도로 시각화한 실시간 집계 플랫폼을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플랫폼은 사용자들의 최근 한 달간 피부암·양성종양·검버섯·사마귀·모낭염 등 다양한 피부질환의 판독 기록을 국가별로 보여주며, 1시간마다 자동 업데이트된다.

이 지도에서 공개한 실시간 통계 자료는 발병률 현황뿐만 아니라, 각 지역 환자들이 어떤 피부질환에 관심 갖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어 새로운 공중보건 지표로서 향후 활용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WHO 등 국제 보건감시 체계는 피부질환 중에서도 피부암·아토피 등 일부만 집계하고, 자료 갱신도 최대 수년이 걸려 지역별 세부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번 성과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선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림] stat.modelderm.com에서 공개하는 실시간 국가별 피부질환 발병 및 관심도 현황 (분당서울대병원)
▲[그림] stat.modelderm.com에서 공개하는 실시간 국가별 피부질환 발병 및 관심도 현황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한국의 대규모 임상 데이터(15만 건)와 ModelDerm의 글로벌 실사용 데이터(169만 건)를 토대로 모델 성능을 분석한 결과, 피부암 진단에서 민감도(암을 정확히 찾아낼 확률) 78.2%, 특이도(암이 없는 사람을 올바르게 구분할 확률) 88.0%를 기록하며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또한 피부암이 북미에서 비교적 흔하고(2.6%), 양성 종양은 아시아(55.5%), 감염성 질환은 아프리카(17.1%)에서 두드러지는 등 질환별 지역 분포에서 기존 연구 및 역학 조사와 유사한 결과를 보여 유의미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나 교수는 “이번 성과는 AI 진단 솔루션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수집·분석함으로써 국가별 피부질환 현황을 ‘일기예보’와 같이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라며 “기존의 글로벌 보건감시체계가 담아내지 못하는 정보를 제공해 세계적인 피부질환 트렌드를 더 빨리 파악하고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9개 대학 및 스위스 바젤대학·칠레 가톨릭대학의 협력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파트너저널 디지털 메디신(npj Digital Medicine, IF:15)’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ModelDerm은 2017년 한승석 박사가 주도해 개발한 AI 알고리즘으로, 피부 병변 사진을 업로드하면 관련성 있는 피부질환 정보를 매우 높은 정확도로 찾아준다. 모바일 앱을 통해 무료 이용할 수 있으며, 글로벌 피부질환 AI 솔루션 중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사용자는 전 세계 228개국 100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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