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자랍니다. 그 만남이 국경을 넘어설 때, 진짜 교육의 힘이 드러나죠."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5년 만에 재개되는 부산–상하이 교육 교류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로 단절됐던 국제 교류의 물꼬를 다시 트는 이번 방문은, 단순한 학생 해외 체험을 넘어 부산 교육의 '글로벌 복귀선언'으로 읽힌다.
지난달 27일, 부산지역 고등학생과 교사 18명으로 꾸려진 해외방문단이 발대식을 열었다.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상하이시교육위원회의 초청으로 상하이를 방문한다.
연천중학교 정성아 교장이 인솔단장을 맡았고, 고등학생 10명과 교사 7명이 함께한다. 이들은 상하이의 학교 수업에 직접 참여하고, 또래 학생들과 문화 교류, 역사·문화 현장 탐방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상하이 교육교류는 2002년 '부산–상하이 교육 우호교류합의서' 체결로 시작됐다. 해마다 상호 방문과 프로그램 교류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중단됐다. 김 교육감은 "그동안 멈춰 있던 교류의 현장을 다시 여는 첫걸음"이라며 "학생들이 직접 만나고 배우는 경험을 통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아 인솔단장 역시 "이번 방문은 단순 견학이 아닌, 학생들이 ‘타자의 시선’을 배우는 시간"이라며 "학교와 교사들도 상하이의 교육 방식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부산 교육 현장에 접목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교육청은 이번 교류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일본·베트남 등 아시아권 주요 도시와의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단순한 ‘단기 체험’ 중심을 벗어나 학생들이 주도하는 공동 프로젝트형 교류를 추진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부산 학생들이 글로벌 이슈 속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상하이 방문은 그 첫 무대"라고 설명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부산의 학생이 해외 친구들과 만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배우는 일상이야말로 미래 교육의 방향"이라며 "상하이에서의 작은 만남이 부산 교육의 새로운 도약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