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진산(鎭山) 금정산이 마침내 국립공원 지정의 마지막 관문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 4일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이 원안대로 의결된 것이다.
이로써 금정산은 지난 8월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회에 이어 핵심 절차인 도시계획 차원의 심의까지 통과했으며, 남은 것은 오는 10월 중 열릴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최종 결정뿐이다. 연내 고시까지 완료되면 금정산은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논의는 2005년 지역사회에서 여론이 형성되며 본격화됐다. 이후 타당성 검토, 환경적 가치 조사, 이해관계 조율을 거쳐 2019년 부산시가 환경부에 국립공원 지정을 공식 건의했다. 무려 20년에 가까운 기다림 끝에 결실을 눈앞에 둔 것이다.
금정산은 낙동정맥의 중요한 생태축이자 천혜의 자연경관을 품고 있다. 범어사와 금정산성 등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고,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 생태·문화·관광의 삼박자를 갖춘 명산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금정산이 지정될 경우 "한국 국립공원사(史)에 새로운 전환점을 찍는다"고 말한다. 그간 국립공원은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대자연 중심이었다면, 금정산은 대도시 내부에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심 속 국립공원 모델'을 제시하게 된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 복원, 도시민 삶의 질 개선에도 큰 의미를 가진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중앙도시계획위원회 통과는 부산시민 모두가 함께 이뤄낸 소중한 성과"라며 "금정산이 부산의 금정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